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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아끼는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

기사승인 2022.11.03  15: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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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드디어 열렸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무안·양양 7개의 지방 국제공항이 국제노선을 전면 개제했다. 특히 일본이 무비자 관광 입국을 허용하며 일본 항공권 예약이 급증했고 가까운 동남아부터 유럽까지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TV나 유튜브로 방구석 여행만 하던 사람들에게 이보다 기쁜 소식은 없을 것이다. 지루한 일상 속 탈출구가 되어 줄 해외여행. 그러나 여행객이 늘어날수록 지구의 수명은 점점 줄어든다.

 

‘기후위기 1.5℃ 보고서’ IPCC(2018)에 따르면 기후위기 영향정도 평가에서 관광산업은 위험군으로 분류되어, 향후 기후위기 대응이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문화 관광 연구원의 ‘2050 탄소중립에 대응한 관광산업 정책 방향(2021)’보고서에서는 2005년 국제 관광의 CO2 배출량은 전 세계 CO2 배출량의 4.9%를 차지했으며, 이 중 교통이 75%, 숙박 21%, 관광활동이 4%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을 기준으로 2035년까지 국제 관광객 수가 연평균 4% 성장하는 것으로 가정할 때 2035년 배출량은 161%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특히 교통 관련 관광 부문의 CO2 배출량은 2005년에서 2016년 사이에 최소 60% 증가했으며 교통 관련 CO2는 2016년 전 세계 배출량의 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탄소화를 가속화하지 않으면 2016년에 비해 2030년까지 CO2배출량은 25%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여행법

 

1. 짐은 간단하게 챙기기

 

여행지에서 필요한 새로운 물품이 떠올랐다면 빌리거나 중고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다만 비행기가 무거워 질수록 연료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짐은 꼭 필요한 것들만 가볍게 챙기는 것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여행지에 가면 포장음식이나 음료를 많이 사먹게 되기 때문에 비닐봉지를 대신할 에코백과 수시로 헹궈서 사용할 수 있는 개인 텀블러를 챙겨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 최소 2~3개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2. 비행기는 에코 옵션으로

 

가까운 곳이라면 도보 여행을 하자. 도보 중 플로깅(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행동)까지 한다면 일석이조다. 여행지까지 천천히 가도 된다면 기차나 전기차를 이용하자. 교통수단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은 단연 항공기이다. 스웨덴에서는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 부끄러운 비행)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비행기 이용이 기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경각심이 높다. 한국 에너지 공단에 따르면 항공기를 탄 승객 1명이 1km를 이동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은 자동차의 2배, 기차보다 20배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 시 비행기를 아예 안 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럴 땐 친환경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다. 항공권 예약 어플 스카이스캐너에는 ‘에코 옵션’ 라벨이 있다. 경로 검색 시 나뭇잎 모양 표시가 되어있는 항공권은 탄소배출량이 평균 이하인 항공권이다. 이 옵션에는 연료 효율성이 높은 최신모델의 여부, 좌석 정원 기준 승객 1인당 평균 연료 소비량, 거리에 따른 효율적인 경로 계산이 자체적으로 적용된다.

 

사진1(스카이스캐너 에코 옵션 항공권 캡쳐)

 

3. 지속 가능한 숙소에서 머물기

 

숲속에서 캠핑하거나 산장 같은 곳에서 묵으면 매우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꼭 호텔이나 리조트를 이용해야 한다면 친환경 숙소를 예약하면 된다. 부킹닷컴은 지난 2021년부터 ‘지속가능한 여행’ 실천 숙소 배지를 도입해 친환경 시스템을 실천하는 전 세계 숙소를 추천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어메니티를 사용하는 숙소, 재생 에너지 혹은 LED전등을 사용하는 숙소, 수익의 일부분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숙소 등을 검색 시 필터에 적용하여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2(부킹닷컴 친환경 숙소 배지 캡쳐)

 

4. 비건 식당 경험 해보기

 

현대건설 뉴스 룸 자료에 따르면 축산업에 사용되는 토지는 세계 토지의 50%이며, 열대우림이 조성되는데 2000~3000년이 필요하지만 공장식 축산업을 위해 밀림이 파괴되는 데는 불과 25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일주일에 하루를 채식하면 자동차 450만 대가 멈추는 효과가 있다. 평소에 시도하기 힘들었던 채식도 여행 기간 중 도전해 본다면 특별한 경험과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여행 중 한 끼 정도는 비건 식당에 방문해 보자.

 

여행은 늘 새롭고 즐겁다. 하지만 책임감 없는 여행은 지구를 해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지구가 우리에게 선사해주는 근사한 경험에 감사하며 이제부터는 지속 가능한 여행을 떠나보자.

정여진(바람 저널리스트) yess@live.co.kr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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