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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건에 대하여

기사승인 2021.05.02  00: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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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오염수 방류 결정

 

원자력 발전은 핵분열 연쇄반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초고효율의 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방식을 의미한다.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핵분열 후 남은 방사성 동위원소(세슘, 아이오딘, 스트론튬, 테크네튬 등)는 고준위 폐기물로 방사선의 세기가 강하고 반감기가 수만 년에 이를 정도로 길다. 나아가 고준위 폐기물의 수준이 아니더라도 일정량 이상의 방사선을 갖는 물질들은 생물 전반과 자연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고준위 폐기물을 포함한 고체, 액체, 기체 형태의 다양한 핵폐기물들에 있어서 여전히 과학적으로, 정치적으로 안정한 폐기 방안은 전무하다. 그런데 21년 4월 13일,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하겠다는 결정이 허가되었고 이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대규모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현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가 침수되었다. 침수로 원자력발전소의 전원 및 냉각 시스템이 파손되면서 핵연료 용융과 수소 폭발이 일어났고, 이는 다량의 방사성 물질의 누출로 이어졌다. 이 사고의 수준은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중 최고 위험단계로 레벨 7을 기록한다.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일본은 여전히 사고를 수습 중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Pixabay

 

방사선의 위험성

 

방사성 물질에서 발생하는 이온화 방사선은 생체 조직 구성 성분들을 이온화한다. 이온화 방사선에 노출되면 생체의 단백질, 세포막, DNA 등과 함께 신체의 70%를 구성하는 물마저 이온화되어 인간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일반적으로 세포 수준의 방사선 손상은 다음의 네 단계를 거쳐 일어난다. 첫째, 물리적 단계로 방사선 에너지에 의해 물이 이온화된다. 둘째, 물리화학적 단계로 이온화된 물이 다른 물 분자와 반응해 과산화물을 생성한다. 셋째, 화학적 단계로 앞서 생긴 과산화물이 세포의 단백질이나 효소, DNA 등에 작용해 이들을 산화시키거나 활성을 잃게 만든다. 마지막, 장기적 변화 단계로 세포들의 손상 정도가 일정 임계치를 넘어가면 세포 분열의 지연 혹은 중단이나 세포 사멸이 나타나고, 생식세포의 경우 염색체 손상으로 인해 다음 세대로까지 이상 증세, 기형이 이어진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당시 현장에서 사고를 당했던 사람들은 하루 이틀 내로 사망하였을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조차 세포가 변이되어 기형, 암, 유전병 등의 후유증을 가지게 되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사선과는 달라

문제는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방사능 오염수 방출은 앞선 위험을 야기하지 않을까. 19년 7월을 기준으로, 일본은 약 115만 톤의 오염수를 보관 중이었으며 매주 2~4천 톤의 오염수가 추가 발생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오염수를 보관할 방법을 찾지 못한 일본은 바다에 이를 방출하는 것이 가장 신속하고 값싼 방법이라 생각했고, 21년 4월 13일 당국은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일본 정부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은 제거하고, 거르지 못한 삼중수소가 포함된 오염수만 2051년까지 30년에 걸쳐 천천히 방류하겠다. 삼중수소는 반감기1)가 약 12년이고, 농도를 WHO가 정한 식수 기준의 1/7까지 낮춰서 방류할 계획이다.’

 

삼중수소는 정상적인 물과 화학적으로 구분되지 않기에 더 이상의 정화가 쉽지 않다. 큰 비용을 들여서 극초저온으로 만든다면 정화 가능한데,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했을 때 삼중수소를 깨끗한 물을 이용해서 희석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 것이다. 일본 당국은 방류할 오염수가 WHO의 식수 기준의 1/7 수준을 만족하고, IAEA의 허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방류 결정에 문제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여기에

 

과연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은 전혀 어떠한 문제도 없는 것일까. 문제의 핵심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일본 간의 관계에 있다. WHO와 IAEA는 일본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금전적 지원을 받으며 그들의 부당하고 불공정한 결정을 묵인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기, 일본의 크루즈선(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최초 감염자 10명이 발생했다. 당시 일본은 WHO에 크루즈선의 감염자들을 일본인 감염자로 넣지 않고 기타로 분류하겠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WHO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드러난 사실은 일본이 1,000만 달러를 WHO에 입금했다는 사실이었다. 뿐만 아니라 WHO 사이트의 일본 지도에는 독도/울릉도가 포함되어 있다. IAEA 또한 마찬가지이다. IAEA 정규 예산 분담률의 경우 일본은 8.2%fh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특히 현 사무총장 전에 이 기관을 이끌던 수장은 일본의 아마노 유키야다. 일본은 WHO와 IAEA의 ‘공식적인’ 허가를 ‘받은’ 것일까, ‘암묵적인’ 허가를 ‘종용’한 것일까.

 

국제기구의 승인이 곧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냐

그렇다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는 안전성을 보장받았다고 할 수 없다. 실질적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 속에 보관된 오염수는 한 번의 정화를 했지만 오염수의 약 70%에는 세슘과 스트론튬, 요오드 등 방사성 물질이 여전히 포함되어 있다. 일본 정부가 다시 정화를 해서 방사성 물질을 기준치 이하로 낮추겠다고 강조하지만, 2차 정화에 대한 결과는 아직 정확히 공개되지 않은 실정이다. 설사 2차 정화에 대한 결과가 발표된다하더라도 WHO와 IAEA, 일본 간 모종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결과 자료를 신뢰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믿을 수 없다고, 정말 그런 것이 맞냐고. 온몸으로 그 결정에 반대함을 보여야 한다. 어떻게든 외압을 행사해서 국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결정이 ‘그들’만의 결정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재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일본의 방사능 유출건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진행 중이다.

 

일본의 방사능 유출건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1. 어떤 양이 초기 값의 절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 원래 개념은 방사성 붕괴에서 기인하였지만 반응 속도론과 같은 다른 분야에서도 널리 쓰인다.

 
 

김민정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yess@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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