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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취업의 늪에서 허우적거린다

기사승인 2021.04.25  03: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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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제를 졸업하자마자 A 기업에 취업한 민아(가명)는 1년 간 인턴 생활을 마친 후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었다. 회사 생활에 부쩍 어려움을 겪고 있던 민아는 개인 면담 끝에 조심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금세 퍼진 민아의 사퇴 소식은 직속 상사인 주임에게까지 전해졌다. 주임은 민아를 불러 말했다. “1년 간의 인턴 생활과 3개월간의 정규직 생활은 전혀 달라요. 다시 생각해볼 수 없겠어요?”

 

4년제를 다니고 있는 B 기업 단기 현장 실습생인 필자는 실습이 끝나가는 시점에 가능하면 계속 남아있는 것도 생각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대학 생활이 아직 1년 남짓 남아 휴학을 해서 공부할 계획이었지만, 뜻밖의 제안에 고민이 된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나을지 물어보았다. 생각은 각양각색이었다. “거기서 1년 경력 채우고 나오면 취업하기 훨씬 수월할 거야. 부서도 마케팅이니 나중에 어디 가서 활용하기도 좋을걸?”, “졸업도 아직 남았고, 하고 싶은 것도 뚜렷하게 찾지 못했잖아. 괜히 아무 곳이나 취업했다가 후회할 수도 있는걸.”

 

필자와 민아는 어떤 선택을 내리는 것이 맞는 것일까? 취업의 갈림길에서 우린 결론도 없는 고민을 되풀이하곤 한다. 어떤 현실이 우리 발목을 잡고 고민의 수렁으로 빠뜨리는가?

 

취업을 위해 공부하는 대학생 / 출처 : unsplash

 

반수, 편입, 휴학, 졸업유예 … 이제 대학생 필수 코스 아닌가요?

 

2019년 국내 4년제 대학 자퇴율은 2.71%였다. 최근 4년간 전국적으로 대학 자퇴율이 늘었는데, 자퇴생이 증가하는 만큼 반수·편입생도 부쩍 늘었다. 자퇴를 선택한 학생들도 반수나 편입 노선을 따라 입시 시장에 다시 뛰어들고 있었다. 최근 알바천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2명 중 1명이 올해 반수 혹은 편입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가장 큰 이유로는 ‘학교 네임밸류 때문’이라는 의견이 33.8%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큰 비율을 차지한 이유는 ‘전공 부적응’이었다.1

 

코로나19의 지속적 확산세와 동결된 취업 시장으로 인해 소위‘졸업유예’를 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졸업유예란 사실상 졸업을 위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상태에서 학생 신분만 유지하는 것이다. 2020년 인크루트 자료에 따르면 졸업유예를 하는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신입사원 평균연령도 증가했다. 1998년 25.1세였던 것에 비해 2020년에는 31.0세로 늘어났다. 휴학을 하는 학생들도 부쩍 증가했는데, 2019년 인크루트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휴학을 하는 이유는 ‘취업준비를 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25%, ‘인턴 등 사회경험을 쌓기 위해서’가 24%였다.2

 

휴학이나 졸업유예를 통해 좀 더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는 기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나, 기업에서 주로 졸업예정자를 선호한다는 이유로 무작정 졸업을 늦추는 것은 좋은 선택은 아닐 수도 있다. 작년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진행한 노동정책연구에 실린 자료에 의하면, 졸업유예자가 대개 일반 졸업자보다 높은 임금을 받게 되나, 졸업을 유예하는 만큼 임금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기 때문에 기대와 실제 임금 격차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학부 시절에 최선을 다하고 유예 후에도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한 사람이라면 도움이 되겠지만 특별한 전략이나 계획 없이 졸업을 미루는 것은 신중치 못한 선택일 수도 있다.

 

1년동안 상사 밑에서 수없이 야근하고 타박받으며 일하다 직무가 맞지 않음을 깨닫고 퇴사를 결심한 민아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에도 다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편입을 하고자 다시 공부를 시작할 엄두도 쉽사리 나지 않고, 인턴과 정규직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실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하지 않아,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을 붙잡는 회사에 남아 경력을 쌓는 것이 최선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꿈을 좇는 것과 현실에 눌러앉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회사 건물 / 출처 : unsplash

 

결정에도 용기가 필요해요

 

단기 인턴 생활은 새로우면서도 적응의 연속이었다. 하나를 깨우치면 또 다른 하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란 이런 곳이구나, 매일같이 깨닫고 있었다. 매일 지옥철을 타고 출퇴근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었다. “앞으로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 갑자기 눈앞이 아득했다.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고 못하는지도 몰랐던 나는 어느 날 갑자기 현실에 내동댕이쳐진 기분이었다. 지금부터라도 꿈을 찾으면 된다고 자신을 다독였지만, 왠지 현실은 날 기다려주지 않을 것만 같았다. 언제 찾아서 취업하지, 그동안 내 주변 사람들이 다 취업하면 어떡하지. 끊임없이 걱정이 밀려 들어왔다.

 

결정에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그럼에도 꿈을 찾아 하나씩 도전하며 나아가겠다고 결심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불확실한 미래를 앞두고 도박을 하는 기분이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흔히들 힘내라고 하는 말들이 전혀 와닿지 않았다. 순수하고 맑던 어린 시절이 그리웠다. 언제 이렇게 각박한 현실에 물들어 버렸을까. 더 넓은 세상으로 발을 뻗고 싶지만,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섣불리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러울 뿐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문화예술 분야 전공으로 4년제를 졸업하고 지역문화재단에 취직한 지혜(가명)는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지금까지 꾸준히 그 꿈을 위해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 직업이 아니면 다른 건 생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외길만 걸어왔다. 전시 큐레이션 알바를 해보기도 하고, 각종 동아리·대외활동, 취업 스터디 활동도 놓치지 않았다. 그런 지혜에게 필자의 고민을 털어놓자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지금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해봐!”

 

정보를 찾아보자 / 출처 : unsplash

 

교내 취업지원센터에선 각종 행사들을 한다. 한창 코로나가 심했을 땐 온라인으로 취업상담을 해주기도 하고 자격증, 직무 교육을 무료로 열어주기도 했다. 필자도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진로적성검사, 온라인 취업상담을 진행해 보았다. 이를 통해 적어도 내가 어떤 분야에 좀 더 관심이 있고, 또 어떤 분야를 선호하지 않는지 좀 더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최근에는 자기소개서 작성법 특강을 zoom 실시간으로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보통 각 대학 내에 있는 취업지원센터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취업 준비는 수능처럼 기한이 정해진 것이 아니고 준비하는 만큼 눈에 띄는 결과가 바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도 그 과정이 매우 힘들 수 있다. 이때 활용하면 좋은 것이 바로 ‘취업 스터디’다. 취업 스터디란 내가 관심있는 기업이나 분야에 대해 적합한 스터디원을 모집하여 함께 공부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특히 공기업이나 공무원 취직을 준비할 때, 혼자 준비하다 보면 정보 부족으로 곤란을 겪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취업 스터디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었다는 사람들도 많다. 취업 스터디는 네이버 취업 카페나 스터디카페, 교내에서도 간혹 모집하곤 하니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취업 스터디와 더불어 ‘캠퍼스픽’이나 대외활동 사이트, SNS 등을 보면 기업에서 인재 양성 교육생이나 단기 인턴 등을 모집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잡플래닛’이나 ‘사람인’과 같은 사이트는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포괄적으로라도 잡았다면,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의 무슨 직무를 하고 싶은지 정해야 한다. 위 사이트들은 그런 채용 정보들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부서에 관심이 있다면, 마케팅도 수없이 다양한 종류를 갖고 있기에 제품, 서비스 등 어떤 분야의 마케팅 부서를 원하는지 채용 정보들을 보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각 채용 정보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어학 성적 등도 함께 보면서 취업 준비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정리한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휴학이나 졸업유예를 신청했거나, 무작정 아무 곳이나 취직해 퇴사를 간절히 원하지만, 그 이후에 정작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곳저곳에서 빠르게 정보들을 모아보자.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히 하다 보면 나에게 꼭 맞는 직무를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성적, 직업 위해 선택한 대학 포기하고 '반수·편입'으로 돌아선 대학생들 늘어』, https://magazine.hankyung.com/job-joy/article/202103028776d

2. [이슈] 계속된 코로나 취업난, 늘어나는 '졸업유예생' 문제 심각, http://www.recruit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396

 

전영은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yess@live.com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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