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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란 다 같이 노를 저어 나아가는 항해 과정이다

기사승인 2021.04.25  00: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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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행정의 리더십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리더십이란?

 

항해는 선장 혼자서 할 수 없다. 목적지를 향해 길을 안내하는 선장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선원들도 다 같이 박자에 맞추어 노를 저어야 한다. 곧, 항해는 협력을 거쳐야만 가능한 여행이다. 리더십은 항해와 같이 특정한 목적지를 향해 협력해서 나아가는 여정에서, 구성원들의 희망과 사기를 북돋우는 지도자의 자질이다. 곧, 탁월한 리더십의 발휘와 함께 상호 간의 존중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팔로워십이 조화되어야 과정에서의 동기가 증대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리더십은 구성원들에게 목표를 지속적으로 상기하고 적절한 수준으로 동기를 촉진하기 위해 필요하다.

 

사람들이 노를 저으며 함께 나아가는 모습 /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H3htK85wwnU

 

교육 현장에서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교육행정가의 역할은 교육 목표의 실현을 위해 변혁적 지도성을 발휘하여 과업수행과 인간관계를 조화시키면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지금의 교육 현장에서 특별히 리더십이 요청되는 이유는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며 발생한 교육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이다. 현 상황에서 두드러지는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에 관계된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이다. 신속한 온라인 플랫폼과 시스템 구축으로 교육 위기에 비교적 잘 대응한 것으로 평가되는 우리나라 역시, 온라인 학습으로 인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습하고 어울릴 기회로부터 소외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우선, 학습의 효율성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좋거나, 가정에서 학습할 환경이 잘 갖추어진 학생들은 원격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에 반해, 저소득층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을 듣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도 선생님이나 보호자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혼자 해결하거나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생활 습관 전반에도 교육 위기가 드러난다. 이를테면, 저소득층 아이들은 차상위 계층의 아이들에 비해 점심을 거르거나 불규칙한 수면 패턴을 갖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러한 결과는 학습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의 격차를 보완하던 공교육의 역할이 퇴색되어 나타난 부작용이다. 하지만, 교사가 교실에서 직접 학생들을 지켜보고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개별 학생들의 고충을 헤아리기 힘들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비추어 보면,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인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학습 격차 심화(61.8%)로 꼽힌다. 이와 같은 선상에서 피드백의 어려움(53.6%) 또한 문제의 해결이 어려운 원인으로 언급되었다.1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에서 교사와 학생의 동기를 증진하고, 본질적으로 교육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 행정의 측면에서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할까?

 

교육행정가에게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지도성의 의미는 욕구, 믿음, 목표 등 인간의 심리적 요소와 연관된다. 먼저, 동기 이론의 측면에서는 상위 수준 욕구와 내적 동기를 충족하여 구성원의 성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먼저, Maslow의 5단계 욕구이론에 비추어 보면, 학생은 학교에서 안전과 소속감의 욕구를 충족하고 자아실현의 욕구를 추동하는 상태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Herzberg의 동기-위생 이론을 바탕으로 보면, 교사들이 직무 현장에서 성취감, 인정감, 책임감 등으로 안녕감을 느낄 때 긍정적 직업 태도를 갖게 된다. 아울러, Bandura의 자아효능감 이론을 적용해 보면, 교육 행정가는 교육지도자로서 교사들의 변화 및 발달에서 모델링 대상이 되어 개별 교사 등 구성원들의 잠재적 가능성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바를 통합적으로 적용하면, 지도성의 발휘는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상위의 욕구를 추동하고 보다 나은 성취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교육적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변혁적 지도성(transformative leadership)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교육 행정가의 역할은 현장에서 교사의 개인적 발달을 격려하고 전문적 발달을 신장함으로써 학생들에 대한 양질의 교육을 실현하여 학교조직의 발달을 꾀하는 것으로 논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각급 학교가 현재의 교육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교육 당국 차원에서 어떠한 도움을 제공해 줄 수 있는가?

 

극복방안 1: 학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한다.

 

먼저, 학교 자체에서의 자율적 장학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학교 내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학교가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다. 교육과정은 온전히 교사와 학생에게 집중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을 이끌기 위해 자율재량권과 전문성을 발휘하여 교육과정을 계획하는 것 이외에도, 학생 스스로도 교육 활동에 임하면서 자체적인 교육과정을 설정하고 그의 의미를 모색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접근 방안을 현재의 교육 상황에 적용해 본다면, 학교의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단위 학교나 작은 교실을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온라인 학습 환경에서는 교사 수준에서 학습자 중심의 활동과 참여를 지원하여 유의미한 학습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소외되는 학습자들에게 다양한 수준의 학습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 구축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올해 1월, 대구시교육청은 ‘내 손안의 에듀테크(특수교육 원격수업 길라잡이)’장학자료를 각급 학교 및 교육지원청에 배부하였다.2 해당 자료는 온라인 학습환경에서 소외되는 특수교육 학생들을 위한 원격 교육 환경을 각급 학교 교사가 주도적으로 마련할 수 있게끔 돕는다는 의미가 있다.

 

상기된 각급 학교의 교육과정의 효과를 더하기 위한 교육 행정가의 역할은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곧, 교사들과 학생들이 교수학습 활동에서 과정 중심 패러다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지하며, 이들이 교육 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할 경우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다.

 

극복방안 2: 해결이 어려운 문제는 교육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다.

 

다음으로,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진단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컨설팅 장학을 통해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육 장학사의 역할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교사에게 적절한 자문을 제공하여 교사 스스로 수행의 개선을 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접근 방안을 현재의 교육 상황에 적용해 본다면, 개별 학교를 단위별로 쪼개어 대면 장학과 비대면 장학을 병행하는 방식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전시교육청은 작년에 52개교의 연구학교를 대상으로 대면 컨설팅뿐만 아니라 Zoom 등을 이용한 원격 쌍방향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등 학교의 여건에 맞춘 다양한 교육 솔루션을 제공했다.3

 

이처럼, 행정적 차원에서 각급 학교를 연계하면 코로나 19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들을 보다 질적으로 관찰하여, 교육 시스템과 정책의 변화에 지원되어야 할 사항들을 효과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 이때, 필요한 학교장과 교육 행정가의 역할은 시의적절한 때에 문제를 이슈화하여 정책의 창을 여는 것이다. 연구 학교에서 코로나와 관련된 특정한 어려움이 발견되었다면, 학교장이나 교육청 수준에서 이를 보고하고 정부에 안건을 제시하거나 시민 사회에 논의를 주도할 수 있다.

 

극복방안 3: 궁극적으로 시민 사회의 참여를 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참여적인 장학을 통해 시민 사회에게 교육 문제를 제안하거나 이슈화할 수 있다. 현대적인 의미의 참여적 장학(participatory supervision)은, 민주적인 원리 하에 교수-학습지도를 포함한 모든 교육활동 전반에 다양한 교육 주체들을 연계하여 교육의 질을 개선함으로써, 장학지도의 효과를 높이고자 한다.

 

교육 역시 사회적 상호작용을 전제하는 활동인 만큼,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관계되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 전반의 교육 문제에 관해서는 교육행정가·장학사·교장·교사 등의 교육 관계자뿐만 아니라 학부모나 지역사회 측에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교육을 통한 건강한 사회 구성원의 성장을 지지할 수 있다. 이는 효과적인 변화의 결과를 위해서는 leadership뿐만 아니라 followership도 중요하다는 바를 함의한다. 곧, 교육 행정가의 역할은 시민 사회에 논의를 주도하되, 시민 사회와 교육청, 학교 구성원을 중재하여 학교의 문화와 분위기에 따라 적절한 피드백을 취하고 실천하는 것이 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함께 나아가는 교육의 방향

 

이처럼, 코로나 19로 인해 교육 현실에 변화가 야기되고 미래 학교에 대한 필요성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교육 행정가의 리더십은 필수적이다. 물론, 지금의 대응책 역시 완벽하지 않고, 비대면 교육에 대한 신뢰도도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도 없으며, 앞으로의 재난을 대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미래 학교를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이다.

 

항해 과정에서도 풍랑을 만나면 배가 흔들리는 것처럼, 항상 순조로운 여행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육의 본질을 잊지 않고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조화함으로써 각자의 사명을 다한다면 현재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효과적인 리더십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교육행정가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회구성원 모두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현재의 교육 현실에 관심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참여 의지를 다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진정한 리더십이란 교육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교장, 교사, 학생, 지역사회가 함께 나아가는 여행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1. 교사 10명중 8명 "원격수업이 대면수업보다 교육 효과 낮아", 고유선 (2020.08.21.) _ https://www.yna.co.kr/view/AKR20200821050800530?input=1195m

  2. “대구시교육청, ‘내 손안의 에듀테크' 장학자료 발간” 구웅 (2021.01.19) _ http://www.job-po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836

  3. “대전시교육청, '코로나19' 학교 현장 어려움 해소 위한 연구학교 운영” 최종환 (2020.06.19) _ http://www.newstnt.com/news/articleView.html?idxno=57337

 

김유진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yess@live.co.kr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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