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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자영업자로 살아남기

기사승인 2021.04.24  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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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문구가 붙은 상가들 / 출처: 직접 촬영

 

평일 오후에 찾은 광주 시내 일대. 쇼핑과 먹거리가 가득한 번화가이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지나가는 시민들이 거의 없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주요 거리에 자리 잡고 있던 음식점과 쇼핑몰들은 이미 폐업한 상태였고, 곳곳에서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는 빈 건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나마 장사를 하고 있는 상가에서는 점원들이 물건을 정리하며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나날이 깊어져 간다. 실제로 자영업자 10명 중 9명이 평균 50% 이상의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메우느라 부채는 물론, 결국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듯,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장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들의 매출 전반에는 상당한 타격이 발생했다. 특히 거리두기 여파로 인한 전체적인 고객 감소 및 확진자 방문에 따른 업무정지 조치까지 잇따르며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직간접적인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해졌다.

 

어렵게 준비해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매출은 점점 줄어들고 당장 다음 달을 걱정해야 한다. 그들의 불투명한 미래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코로나 시대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전히 자영업자로 살아가고 있는 A씨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벼랑 끝에 내몰린 사장님들

 

평일 오후 텅 빈 A씨의 음식점 내부 / 출처: 직접 촬영

광주 광산구에서 5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A(50·여)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A씨는 총 2층 규모의 식당을 주방부터 홀까지 고작 두 명의 직원과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은 재작년보다 50% 이상 줄었어요.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몇몇 직원들도 일을 그만두게 됐고, 점심에는 10만원도 나올까 말까 하는 정도라 올해 들어서부터는 점심 장사도 접었어요. 매달 정산할 때면 가겟세, 공과금, 인건비 모두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눈앞이 깜깜해요.”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은 정말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에요. 다른 식당들처럼 아예 가게 문을 닫을까 생각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래도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는 생각으로 견디고 있어요. 이제 백신 접종도 시작됐으니 조그만 희망이라도 걸어봐야죠. 제발 하루빨리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이에요.”

 

자영업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늘은 몇 명 나왔을까, 백신 접종은 얼마나 이뤄졌을까,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을까 마음 졸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면서 ‘자영업 붕괴’가 현실화 되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점점 기력을 잃어간다.

 

매출 ‘반토막’, 결국 현실로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출 부진과 부채는 전국 모든 자영업자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농림어가 제외)의 월평균 사업소득은 99만4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 사태의 2차 유행, 3차 재확산, 그리고 현재 4차 대유행까지 장기간 이어지면서 그에 따른 충격은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에 돌아간다.

 

또다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를 넘어섰다. 자영업자들 역시 또 한 번의 거리두기 격상을 예상하면서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인한 매출이 더 줄어들까 연신 한숨만 내쉰다. 그렇게 그들은 영업에 지장이 생기는 상황이 이어질까 애간장을 태우면서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책은 여전히 ‘논의 중’

 

현장에서 직접 만나본 A씨는 “재난지원금을 통한 단발적 현금 지원보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통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보기에 정부의 태도는 너무도 안이하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소상공인 손실보상법‘의 소급적용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렇게 코로나19 방역 영업 제한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 입법은 5월 국회로 넘어갈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로 1년 넘도록 막대한 손실을 본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정부는 또다시 외면한 셈이다.

 

문제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손실보상법뿐만 아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 허점이 많다며 곧 법을 개정할 것처럼 하더니 몇 달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자영업자 피해를 감안해 초점은 ‘집합금지 최소화’에 맞춰졌었지만, 적용 시기는 묘연했다. 정부는 ‘유행이 안정화되는 추세’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웠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렇게 개편안 적용은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정부와 정치권은 자영업자들의 줄파산 사태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또한, 4차 대유행이 다시 안정화될 시기는 아무도 모르는 만큼 정부는 현재 단계에서라도 현실적인 새 개편안을 하루빨리 시행해야 한다.

 

위기 극복을 위한 도약

 

위기 속에서도 언제나 희망은 있다. 지금 모두가 희망을 걸 수 있는 건 최근 백신 접종이 시작돼 코로나19가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장기화된 코로나에 자영업자들이 결국 폐업하는 등 민생 피해는 컸지만 최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경기를 낙관하는 분위기가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누군가의 현재, 또 누군가의 가족일 수 있는 자영업자를 위해서는 정부의 신속한 대처가 요구된다. 물론, 방역수칙을 적극적으로 준수하는 우리 모두의 경각심 역시 필요하다.

 

양경민(영국 RHUL)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yess@l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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