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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 간호대 학생들의 교육권은 어디로 갔는가

기사승인 2021.04.24  21: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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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대학 내의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이에 대해 실습이 불가피한 전공을 수강하는 이들은 큰 불편함을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간호대와 의대 학생들이 이에 해당한다. 대한간호대학학생협회(이하 ‘간대협’)는 작년 8월 전국 간호대생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종합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수업, 실습, 주거, 시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만족을 드러냈다. 특히 실습에 관련한 문항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교내 실습의 질’이 낮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57.3%로 절반을 넘는 수치였다. 그 이유는 ‘과제의 수 증가’와 ‘병원 실습과의 격차’ 등이었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한 온라인 실습의 질 변화 정도’에 관해 묻는 질문에도 ‘낮아졌다’가 62.8%로 절반을 넘는 수치로 드러났다. 이처럼 코로나 19 이후 간호대생들은 병원 실습 대신 교내 실습과 온라인 실습을 하는 비율이 늘어났으며 그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실습을 나가더라도 ‘환자 대면 기회 감소’와 ‘실습 시간 감소로 인한 한정된 실습 경험’으로 병원 실습의 질이 낮다고 판단했다. 

 

간호사 / 출처 : 픽사베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K대 간호대생 두 명을 인터뷰했다. 4월 마지막 주부터 병원 실습을 나갈 예정인 A씨(3학년)와 작년 1학기부터 현재까지 약  750시간 이상의 실습을 진행 중인 B씨(4학년)를 섭외했다. 병원 실습 경험 전 간호대생은 실습수업과 관련해서, 실습 경험이 있는 간호대생은 병원 실습 중심으로 인터뷰했다. 

 

-A씨(병원 실습 경험이 없는 학생) 

 

Q. 코로나 발생 초기 (2020년 3월)와 비교했을 때 수업 진행 상황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나요?

이론 수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간호학과의 특성상,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술기(특정 치료의 과정 순서)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가 발생한 20년도에 2학년으로 진급하면서 실습수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실습수업이 동영상 실습수업으로 대체되었고 이는 실습수업의 목적에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현재는 병원 실습을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코로나 발생 초기보다는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마땅히 누려야 할 커리큘럼이기에 지금 이 상황에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습니다.

 

Q.  실습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수강하고 시험을 치르고 있나요?

제가 2학년 때 배운 ‘기본간호학’과 ‘건강 사정’이라는 과목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론 강의는 강의콘텐츠에 올라오는 대로 학습해서 대면으로 시험을 봤고 실습에 해당하는 술기 들은 동영상으로 먼저 학습하고 학교에 나가 실습한 다음, 교수님 혹은 조교님 앞에서 1:1 혹은 2:1로 시험을 치렀습니다. 술기 과목 중 기본간호학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나갈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일주일에 3번 학교를 나간다고 가정하면 1번은 교수님 혹은 조교님과 술기를 연습하고 2번은 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Q. 코로나 이후 수업의 질이 떨어졌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네, 사실 대면으로 수업을 들으면 교수님들이 임상에서 있었던 경험이나 이론과 관련한 예시들을 많이 설명해주십니다. 하지만 비대면 수업은 녹화 시간이 길어지면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핵심적인 내용 혹은 이론에 관해서만 강의를 진행하십니다. 그래서 이해가 충분히 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론 수업보다 실습수업의 질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동영상으로 실습에 대한 학습을 하다 보면 촬영 각도나 화질, 소리에 따라 정확한 도구 명칭, 술기 순서, 손의 위치를 파악하기 힘듭니다. 또한 교수님들과 상호작용, 내용 이해, 손으로 익히는 연습 시간이 현저하게 적기 때문에 술기를 외워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고 해도 깊은 학습은 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B씨(병원 실습 경험이 있는 학생)

 

Q. 병원 실습을 나가기 전, 그리고 진행 중에 안전수칙과 방역수칙은 어떻게 지켜지나요?

병원 입원 전 모든 환자와 보호자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입원하게 되어있습니다. 저희 실습생들 또한 병원 실습 전 필수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실습 시작 전 2주간 체온측정을 진행하고, 코로나 19 방역수칙에 대한 OT가 진행됩니다. 병원 내에서 필수적으로 마스크를 끼고 손 위생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방역수칙은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실습생들이 병원에서 지침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스스로 잘 지키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니라는 대답을 드리고 싶습니다. 체온 측정의 경우 형식적으로 문서만 작성해 제출하는 동기들을 많이 보았고, 실습 후 술자리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방문하는 모습도 많이 보았습니다. 개인 스스로가 평상시에도 방역지침을 잘 지켜서 자신의 건강과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실습 전 코로나 검사, 혹은 예방접종과 관련한 비용을 지원 받으셨나요? 

우리 학교의 경우 예방접종은 과거 접종 하였던 기록(아기 수첩이나 예방접종 기록서)이 있으면 따로 접종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기록이 없다면 추가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주변 동기들을 보니 이에 대한 지원은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접종 비용은 약 20만 원이 소요됩니다.

코로나 검사도 예방접종과 마찬가지로 지원이 없고, 학교에서는 임시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코로나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해주는 상황입니다. 추가로 현재 실습을 하는 병원에 코로나 백신 여분이 남아 실습생들에게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Q. 코로나 이후 실습을 나감에 있어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나요?

코로나가 처음 유행했을 땐 학교와 병원 모두 대응 기준이 명확하게 세워지지 않아 모두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저와 같이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병원 실습을 하게 된다면 서울에 거주지를 마련해야 하는데 실습 시작 일주일 전까지도 병원 실습, 온라인 실습, 교내 실습 중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정해지지 않아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 유행 시작된 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기 때문에 병원 또한 코로나 상황에 맞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병원 실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병원 실습과 달리 지역사회 간호학 실습의 경우 여전히 제한이 많은 것으로 들었습니다. 지역 사회 내의 보건소나 센터로 가는 실습과목인데 보건소의 경우 코로나 업무로 실습생을 받지 못하고 센터 역시 지역사회로의 유행경로가 될 수 있으므로 실습을 제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코로나로 인해 병원 현장 실습이 온라인 실습으로 전환된 사례가 있나요?

네. 작년 3학년 1학기는 대부분이 온라인 실습으로 진행되었고, 핵심 술기나 학회(컨퍼런스)와 같은 몇몇 과목은 온라인 실습이 불가피해 교내 실습이 제한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Q. 그렇다면 온라인 실습은 병원 실습과 비교해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나요?

온라인 실습으로 전환되었을 때 가장 아쉬웠던 점은 병동의 분위기를 알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습은 2년 동안 이론으로 배우던 것을 병원에서 직접 관찰하고, 이론과 임상이 어떻게 다른지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실습으로는 많은 제한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동기가 곧 취업해야 하지만 여전히 어느 과를 지원해야 할지, 혹은 취업을 해서 임상 간호사가 되는 것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를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로 아쉬웠던 점은 온라인 수업의 질이 과목별로 천차만별이었던 점입니다. 한 교수님은 환자의 유형(케이스)을 모두 제작하여 어떤 환자의 유형들이 병동에서 많이 볼 수 있다는 환자임을 알려주시고, 여러 명의 임상 간호사들을 강사로 데려와 임상에서의 팁을 알려주시며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면서 병동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반면 어떤 수업은 동영상이나 책을 보면서 과제만 2주 내내 하고, 심지어 간호사들이 수행해야 하는 핵심 술기술을 배우고 직접 수행하며 평가하는 항목이 있는데 온라인으로 순서만 암기하여 말하는 방식으로 시험이 진행돼 실습의 취지가 많이 손상됐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명 모두 공통으로 아쉬움을 토로한 점은 온라인 실습으로 인한 ‘직접 체험의 부족’과 그로 인한 ‘술기 경험의 부족’이었다. 학생 본인이 직접 체험을 통해 습득하는 과정이 많은 간호학과의 특성 상 이러한 답변은 당연한 결과다. 코로나 발생 직후와 비교하면 병원 실습을 나갈 수 있게 되는 등 상황은 어느 정도 나아졌지만, 아직도 동영상 강의로만 대체되는 일부 실습수업에서는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병원 실습을 나가기 전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의 비용을 학생 본인이 사비로 지출하고 있는 점이 드러났다. 1000시간 이상의 병원 실습을 수행해야만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정부가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로 인한 검사 비용의 지원이 학교 혹은 정부 측에서 이뤄져야 한다. 학교는 비대면 실습수업 커리큘럼 대안을 논의하고 대면 수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업 환경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간호사가 될 간호대생들에게 실습수업의 공백은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김도희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yess@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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