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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성난 사람들, 그들의 가치관과 결정

기사승인 2021.04.18  00: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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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판단하는 의미에서 객관적인 생각과 주관적인 생각을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중요한 일이나 공적인 일은 주관적인 부분보다는 객관적인 판단을 통해서 일을 진행하고 개인적인 일에는 주관적인 자신의 감정을 이용해서 결정한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과연 백 퍼센트 객관적일 수 있을까? 토론할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사상을 이야기하게 된다. 이럴 때 자신은 객관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객관적이라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생각들이 어떠한 누군가의 죽음을 판단하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사회적으로 악명 높은 살인자라면 반드시 유죄이며 사형으로 판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그 객관적인 판단을 반대하며 시작된다. 작은 생각이 큰 파도를 만들어 사람들의 결정을 스스로 의심하게 만드는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의 내용이다. 이 영화를 보고 필자가 느꼈던 점과 영화의 부분적인 요소를 담아 이야기하려고 한다.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배심원 8번

 

영화에서는 12명의 배심원이 판사, 검사, 변호사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의 판결을 결정하기 위해 한 장소에서 이야기한다. 이 방을 떠나기 위해서는 모든 배심원의 의견이 만장일치가 되어야 한다. 영화 속의 배심원들은 처음에 유죄를 이야기하지만, 유일하게 무죄를 이야기하는 배심원 8번이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야기하는 군중심리 속에서 과연 이러한 주장이 가능할까? 1957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현대에 와서도 깊이 뿌리 박혀 있는 군중심리의 어두운 내면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여기서 무죄를 주장한 배심원 8번은 자신도 그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생각하지 못한다. 그저 사형에 처해지게 될 어린 남자아이에 대해 생각을 하고, 그 목숨을 가볍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만으로 무죄를 주장한다. 다른 배심원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불만을 가지게 되고, 배심원 8번을 설득하기 위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유죄의 이유를 말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내 일과는 전혀 상관없기 때문에 가볍게 유죄를 결정한 사람도 있었다. 또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불량 학생이라는 부분을 고려하며 당연히 죄를 지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사람들이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판결해야 하는 부분에서 본인과의 관련성 정도와 사회적 인식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이 배심원 8번은 피의자의 변호사도 포기한 사건을 하나씩 변론하며,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주변에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 영화 속 주인공의 역할이었다.

 

유죄에서 무죄로

 

배심원들이 이야기할 때, 유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앞서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그러한 판결을 하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논리적으로 검사가 제출한 증거물과 증인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유죄라는 것을 반박하게 된다. 여기서 배심원 8번과 유죄에서 무죄를 주장하게 된 사람들이 모든 증거물이 허술하게 조사된 것과 증인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분석한다. 이 시점에서 유죄에서 무죄로 결정을 바꾼 사람들이 활약하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과거와 생각 등을 이용해서 처음 유죄라고 생각한 피의자를 변론한다. 이러한 변화가 과연 쉬울까? 자신의 주장을 쉽게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존중하고, 그의 이야기에 합당한 내용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더 이상 고집을 피우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을 품기란 쉽지 않다. 영화 속에서는 자신의 결정을 쉽게 바꾸는 것이 아닌, 모든 부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행동에서 영화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수긍하고 변화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필자는 이러한 상황의 변화와 자신의 주장이 결국은 주변 환경으로 인해 결정된 판결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인물에게 동화될 수 있었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촬영 구도

 

이 영화는 내용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영화상의 구도를 이야기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한정된 공간인 배심원들이 모인 방을 통해서 영화가 이어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에서 고정된 화면으로 인물을 보여주어 사람들에게 정적인 느낌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는 카메라 무빙을 이용하여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또한, 일반적인 사람의 시선과 카메라의 방향을 일치 시켜 집중도를 높였으며, 이러한 연출방식은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인물과 그 인물을 바라보는 배심원들의 뒷모습을 보여주어 이야기하는 인물의 대사를 집중해서 들을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했다. 또한, 영화에서는 클로즈업1된 장면들을 이용하여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을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클로즈업은 표정과 눈빛, 얼굴의 상세한 부분을 보여준다. 이러한 촬영 기법과 편집 기법은 작은 공간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어떻게 영상으로 담아내는지와 촬영 구도를 잡기 위해서 카메라의 위치를 어떻게 둘 것인가를 배울 수 있었던 영화라고 생각된다.

 

가치관과 결정

 

모르는 사람의 생명을 생각하기에는 현대인들은 모두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서는 더더욱 일상의 자유로움이 제한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이 판단하는 타인의 이미지와 나와는 상관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판단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고, 영화에서처럼 죽음을 일으킬 수 있는 말 한마디가 된다. 영화 속에서 배심원 8번이 처음 주장하는 어린아이의 목숨에 관해 이야기하듯이, 배심원 3번이 자기 아들에 대한 생각이 판단에 영향을 미치듯이, 배심원 7번처럼 사회적으로 불량한 사람들은 당연히 범죄를 일으킬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판단에 영향을 미치듯이, 모든 주장에는 자신의 가치관이 있다. 이 영화는 그러한 부분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가치관과 개인에 따라 옳고 그름이 존재하는 생각이 당연하며, 그 주장을 받아들이거나 그렇지 않고의 문제가 자신에게 존재한다는 것이 명확하다. 필자는 이와 같은 영화의 해석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이유였다. 당신은 어떤 가치관을 통해 판단하는가? 그 판단이 100% 옳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1)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등장하는 배경이나 인물의 일부를 화면에 크게 나타내는 일
 
 

송현준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yess@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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