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Stop Asian Hate, Stop [ ] Hate.

기사승인 2021.04.14  10:33:24

공유
default_news_ad2

최근 연예계에서는 학교 폭력 문제가, 세계적으로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 차별적 혐오범죄가 빈번하게 논란이 되고 있다. 기존에도 심각했던 인종차별 문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아시아인을 향한 무차별적인 범죄로 더욱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다. 손흥민 선수의 SNS에 상대 팬들이 인종차별 메시지 테러를 하는가 하면, 지난달 1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아시아계 여성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포털사이트에 ‘차별’이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매일 쏟아지는 인종차별 논란의 기사를 접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차별’ 검색 사진 / 출처: 직접 캡쳐

 

이러한 것들이 ‘나’와는 관련 없는 문제일까. 나와 ‘다른’,‘우리’가 아닌 타자에 대한 이러한 차별적인 태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도 과연 우리는 정말 ‘차별’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인지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다름’의 틀에 넣고 차별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그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또 이러한 다름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생각보다 주위에 너무 공공연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기사를 쓰기 불과 2주 전, “아 너 기숙사 15층 가 봤어? 중국인들만 그 층 쓰는데 진짜 엄청 시끄럽고 분리수거도 제대로 안 해놓고 엄청 더럽대”,“우리 과 수업에 중국인 많은데 아 진짜 별로야...” 공모전 준비를 위해 처음 만난 팀원이 갑작스레,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꺼낸 말이었다. 당황스러웠다. 왜 갑자기 저런 말을 하는 건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중국인 유학생들 전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을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곤 되돌아보니 교내에서 중국인 유학생 친구들을 향한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지닌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았음이 떠올랐다. 그들 개개인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우리와 다른 집단이라는 이유로 그들 전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다름을 배척하는 차별. 개인에서 사회로, 사회에서 개인으로 뻗어가는 악순환.

 

이런 ‘다름’에 대한 ‘차별’의 문제는 비단 인종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학창시절 단 한 번이라도 따돌림, 학교 폭력의 문제를 간접적으로라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러한 상황 외에도 우리는 평소 ‘다름’에 두려움을 느끼고 ‘우리’가 아닌 자들에게 선을 긋는다. ‘우리’ 집단이 있고 ‘쟤네’라 부르는 집단이 있다. ‘우리’가 하면 ‘뭐 그럴 수 있지’가 되고, ‘쟤네’가 하면 ‘왜 저래’라는 시선을 보낸다. ‘나’, ‘우리’와 다르다는 생각으로 일차적인 경계를 나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한 시선은 그 누구에게보다 비판적으로 변한다. 마음을 쉽게 열어주지 않는다. 직접적인 행동으로 ‘배척’을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을 ‘다름’이라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직접적으로 차별적이고 배타적인 행위를 한 경험은 없을지라도, 모두 한 번 이상은 나와 ‘다름’에 대해 조금은 불편한 감정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성적으로는 그러한 행위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무의식중에 그러한 태도가 존재한다.

나와 다르면 경계를 긋고 배타적 인식이 무의식중에 머릿속에 자리 잡는다. 그렇게 자리잡힌 고정관념들이 사회에서 다시 ‘우리’라는 집단을 만들고 각각의 ‘우리’는 또 다른 ‘우리’를 배척하고, 소수의 ‘우리’는 차별의 대상으로 만든다. 이렇게 ‘다름’에 대한 차별적 문화가 자리 잡으면 이는 개인이 지닌 고정관념이 잘못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즉, 개인에서 사회로, 사회에서 개인을 넘나드는 악순환 고리가 생성되는 것이다.

 

Stop [ ] Hate

 

‘먼지차별’. 일상 속 사소하고 미묘한 표현이지만 차별이 되는 말과 행동을 부르는 단어이다. 남녀의 성별에 따라 성격을 규정 짓는 듯한 말, 나이, 인종, 신체장애, 사회적 위치, 지역 차별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많은 사람이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차별이 되는 말들을 내뱉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인식 하나, 행위 하나가 모여 사회의 약자를 만들고 소수를 만든다. 그리고 차별을 낳고 불평등을 만들고 있다.

 

‘Stop Asian Hate.’ 아시아인을 향한 무차별적 차별 반대를 지지하기 위해 최근 여러 인플루언서가 내걸고 있는 구호이다.

그리고‘Stop [ ] Hate.’ 우리가 차별적 시선을 멈춰야 할 대상은 비단 이번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 차별적 범죄와 같이 특정 인종뿐만이 아니다. 우리는‘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범죄를 멈춰달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역시 또 다른 누군가를 차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작년 10월 말, 원곡동과 대림동에 현지 조사를 가 해당 지역 경찰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안산 원곡동과 서울 대림동의 경우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하자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외국인 거주자가 많다는 이유로, 그리고 중국 동포들이 다수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지역에 기자들이 수없이 찾아와 무슨 일이 없는지 캐묻고 기다리곤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인근의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들까지 해당 지역과 관련지어 보도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적’인 프레임을 씌우고, 이를 미디어를 통해 보도함으로써 또 다른 많은 사람이 그런 차별적인 시선을 가지게 한 것이다.

이런 과정은 비단 이번뿐이 아니었을 것이고, 이렇게 수차례 반복되었기에 우리에게 이미 편견과 차별적인 고정관념이 무의식중에 존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이런 개개인의 무의식에 자리 잡은 고정관념이 사회적인 차별 문제를 낳게 된다.

이 외에도 여러 기사를 찾아보면 이주노동자들 역시 국내에서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재난지원금을 둘러싸고 다문화 가정에 차별적 시선이 논란되기도 했으며, 동남아 출신의 국내 거주자들에게도 차별적 시선이 존재한다.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저 괄호[ ] 안에 수많은 누군가가 들어가 있다. 노인, 장애인, 소수, 타 인종, 남성, 여성, 외국인 노동 이주민, 이재민, 다문화 가정 국내 거주자, 그리고 그냥 나와 다른 사람까지. 수많은 사람이 저 괄호[ ] 안에 갇혀 차별적 시선에 갇혀 힘겹게 싸우고 있다.

 

각종 차별 문제 뉴스 기사 / 출처: 직접 캡쳐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 범죄의 소식을 접하며 불공평함에, 차별적 행위에 분노를 느낀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되돌아 생각 해보자. 과연 나는, 우리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배척’하진 않았나?

다시 한번 묻고 싶다. 나는 저 괄호[ ] 안에 누군가를 집어넣고 있지 않은가.

내가 저 괄호 안에 들어가는 것을 불합리하게 느끼듯, 그 누구도 저 괄호[ ] 속에 갇히는 게 당연한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당신은 차별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차별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10명에게 물어보면 적어도 절반 이상은 잘못되었다고 말할 것이며, 무엇이 올바른 행위인지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의식적 차별 행동. 우리는 실제 행동할 때 우리 깊숙이 자리 잡은 편견을 이겨내야 한다.

다음은 김승섭 고려대 교수와 데이비드 윌리엄스 하버드대 사회학과 교수가 ‘차별’을 주제로 나눈 대담 중 일부 내용이다. (해당 기사는 한겨레에서 2020-03-11, 정환봉 기자가 작성한 기사이다. 꼭 한 번 접해보기를 권한다.)

김승섭 교수는 내가 타인을 차별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한 번도 누군가를 차별한 적이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차별적인 행동을 하기에 최적화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편견은 스스로에 대한 경계를 풀 때 더 쉽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윌리엄스 교수는 ‘반고정관념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만약 자신이 ‘A’에 대해 ‘b’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잠들기 전 ‘A’의 ‘not b’인 모습을 상상해봄으로써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대체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고정관념을 가진 대상을 계속해서 직접 만나 관계를 맺는 것 역시 내재적 편견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 이젠 Stop [ ] Hate. 나는 누군가를 [ ]속에 가두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누군가를 저 [ ]우리에 가두지 않기 위해, 함께 이 틀을 깨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과 변화가 절실하다.

 

 

민지수 지속가능저널 인턴 기자 yess@live.com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