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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가는 대학가 상권, 일자리를 잃어가는 대학생

기사승인 2021.04.04  12: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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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없는 강의실 책상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일하지 못해 불안한 청춘

 

“취업준비생도 아닌데 벌써 하루하루가 불안해요.” 서울시 동대문구 소재 H 대학교에 다니는 A씨는 최근 주말마다 아르바이트하던 프랜차이즈 카페가 문을 닫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아르바이트 급여로 생활비를 충당하던 A씨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A씨는 “당장 모아둔 돈도 없는 상황이라 다른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봤지만, 모집 공고도 적을뿐더러 경쟁이 너무 치열해 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B씨 또한 마찬가지다. 대학가 근처 주점에서 평일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B씨는 최근 사업주로부터 근무 시간이 반으로 줄게 되었다고 통보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해 가게의 영업시간이 제한되었기 때문이었다. 역시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던 B씨는 “수입이 반으로 줄었는데, 당장 생활비를 반으로 줄여야 할지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해당 사례들과 같이, 최근 아르바이트 문제로 골치를 겪고 있는 대학생들이 많아졌다. 많은 가게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아르바이트생의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 않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12월 취업 정보 사이트 알바몬이 아르바이트 고용주 4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고용주 52%가 ‘코로나19 이후 직원 규모가 줄었다’고 답했다. 또한, 같은 날 알바몬이 진행한 아르바이트생 173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아르바이트생 2명 중 1명이 코로나19 이후 ‘월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소상공인들에게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준 것에 이어 아르바이트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이다.

 

대학가 아르바이트는 하늘의 별 따기

 

코로나19로 인한 전국적인 아르바이트 구직난 속에서도 가장 일자리 기근 현상이 심각한 지역은 대학가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 바로 대학가이기 때문이다. 작년 봄학기부터 시작된 대학교의 비대면 수업은 대학가 상권의 주요 고객층인 대학생들의 등교를 불필요하게 만들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주변의 가게들은 비대면 수업 전환으로 인해 대다수 고객을 잃은 것이다. 심지어 대부분 대학교의 비대면 수업은 작년 봄학기부터 올해 봄학기까지 3학기째 이어졌다. 이에 사태 회복을 믿고 무리하게 가게를 운영하던 영세업자들조차 하나둘 사업을 포기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주요 대학가를 살펴보면, 텅 빈 거리에 점포마다 폐업 및 휴점 안내문이 가득하다.

 

이처럼 학교 주변 가게들의 사정이 크게 나빠짐에 따라, 대학가의 아르바이트 자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에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거나 기숙사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 구하기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동작구 소재의 C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자취생 C씨는 “지난 12월 전역 후, 생활비를 위해 대학교 근처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라며 “한 번은 학교 정문 앞 식당의 서빙 아르바이트 자리를 어렵게 찾아 면접을 보러 갔다가, 계산대에 수북히 쌓인 아르바이트 이력서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몇 개월간 노력에도 결국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지 못한 C씨는 현재 자취 생활을 정리하고 본가로 돌아갔다. 생활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학교 근처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지 못해 먼 지역까지 출퇴근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서울 동대문구에 자취 중인 K대학교 학생 D씨는 주말 카페 아르바이트를 위해 매번 왕복 2시간 거리를 출퇴근한다. D씨의 근무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총 4시간이다. 일주일에 총 8시간 근무를 위해 출퇴근에만 약 4시간을 소비하는 것이다. D씨는 아르바이트 관련 고충을 묻는 말에 “고작 4시간을 위해 2시간을 이동하는 것이 허탈할 때도 있지만, 학교 근처에서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함께 고민하는 대책이 필요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일까. 모든 해답은 결국 코로나19 종식으로 귀결한다. 대학가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답이 코로나19 종식이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대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학생들이 감염에 대한 걱정 없이 대학가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상권의 활성화가 우선해야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늘어나는 연쇄 작용을 동반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로지 코로나19 종식만을 기다리며 대학생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은 현명한 대책이 아니다. 대학가 상권 불황과 대학생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 주체는 대학교와 학생, 그리고 자영업자와 지자체 모두가 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의정부시는 재정 16억 원을 투입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정부시 거주 대학생 1,600여 명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전국 237개 대학에서는 비대면 수업 전환에 의한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의 등록금 반환을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이와 같은 대책은 대학가 상권을 살리는 데는 그다지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단발성 현금 지급은 일시적인 재정적 효과를 줄 수는 있었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심지어 대학이 약속한 등록금 반환은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지난 28일에는 청년·대학생단체가 모인 '2021 등록금반환운동본부'가 1시간여 동안 청와대 앞에서 대학 등록금 반환을 위한 삼보일배 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따라서 지금은 대학가 상권과 대학생이 상생할 수 있는 대책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

 

 

sofo(소포)앱과 리뷰. 현재는 다른 서울권 대학 상권도 서비스 예정이다. / 출처 : 본인캡쳐

 

고려대학교의 ‘고파스’ 사례는 대학가 상권의 위기 극복에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고려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는 고려대학교 대표 커뮤니티로, 이용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작년 3월, 고파스 운영팀은 sofo(소포)라는 맛집 정보 앱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려대학교 상권에 무료로 홍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많은 고려대학교 상권 자영업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고려대학교 내 프로젝트팀 Ensemble의 사례 또한 인상적이다. Ensemble팀은 고려대가 위치한 안암동 상권을 중심으로 ‘선결제 쿠폰 발행 서비스’를 운영해 누적 매출 약 3백만 원을 달성했으며, 그중 75% 가량이 회수되는 성과를 거뒀다. 물론 이러한 시도가 대학 상권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고파스’와 ‘Ensemble’과 같이 대학생들이 주축으로 한 새로운 시도는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기에 충분하다.

 

근 1년간 지난하게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가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연대와 협력’이다. 국민 대부분이 방역 수칙을 준수함으로써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정신은 재난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훌륭한 방역 성적을 달성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무너져가는 대학가 상권과 일자리를 잃어가는 대학생들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지자체와 대학의 과감한 지원과 자영업자들의 협조, 대학생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다.

김광우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yess@li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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