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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에 지친 당신에게 드리는 클래식 ⓶

기사승인 2021.04.03  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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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불안감의 해소를 원한다면,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P. I.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1

 

우울과 불안 속 성장한 음악가, 차이코프스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초상화 / 제작 &#201;mile Reutlinger(Public domain)

 

러시아 작곡가인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04.25.~1893.10.25.). 그는 몸도 마음도 쇠약한 음악가였다. 5살 무렵부터 한 가정교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으며, 가정교사를 통해 처음으로 음악을 접했다. 그는 음악적 소양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했던 소년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입장은 달랐다.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그가 음악에 몰두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에 대한 걱정이었다. 음악적 재능이 있다고 믿지도 않았다.

 

결국 부모님의 만류에 의해 법률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자신이 가장 믿고 따랐던 가정교사와도 이별해야만 했다. 부모님보다도 더 따랐던 가정교사였기에 이별은 그에게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후 법률학교에 입학하고서도 내성적이고 예민한 성격 탓에 많은 놀림을 당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까지 잃었다.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그는 불안감과 우울 속에서 살기 시작했다.

 

음악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한 그는 22살의 나이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교실에 입학했다.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작곡했고, 니콜라이 루빈시테인이 설립한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로 재직하게 된다. 그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선배였던 니콜라이를 위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작곡했다.

 

차이코프스키의 우울에 마주하기

 

곡에는 우울 속에서도 음악을 사랑했던 그의 모습이 잘 반영되어 있다. 호른이 우울하면서도 비장하게 곡의 서문을 열자, 피아노와 현악기가 뒤를 잇는다. 감미롭고 아름다운 현악기 선율에 더해진 피아노 연주는 마치 불안과 비극의 심장을 나타내듯 강렬하다. 40여 분의 연주 내내 밝은 분위기와 어두운 분위기의 대비가 돋보인다.

 

우리는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통해 내면의 불안과 우울에 대면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자신의 내면에 있는 불안과 우울감을 꺼내는 과정이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음악학자 크리스토프 루에거 역시 “우리가 공포의 세계를 음악으로 듣고, 그 세계를 깨어있듯 주의 깊게 받아들일 때만 그 불안도 없앨 수 있”다며, 음악을 통한 내면 성찰을 강조했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우울을 대면하게 된다면, “우리 내면의 고요한 세계는 공포 음악을 통해 더 고요해지고, 우리의 자아는 자기 확신과 결단력으로 가득 차서 강해질 것이다.”라 말했다.

 

더하여,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우울감 극복이 돋보인 그의 인생 최대 걸작이기도 하다. 그는 이 음악을 가지고 니콜라이에게 찾아가 가장 처음으로 연주해 줄 것을 부탁하였으나, 니콜라이는 혹평만 던졌다. 그의 거부에 우울증이 심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원하는 대로 고쳐주지 않는다면 연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니콜라이의 말에 자존심이 상한 차이코프스키는 다른 피아니스트를 찾아가 공연을 올린다. 연주는 성황리에 마쳤고, 결국 니콜라이는 차이코프스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우리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속에 담긴 불안을 통해 자신의 불안을 대면하고, 감미로운 선율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 또한 혹평의 우울을 극복하고 자신의 명작을 세상에 내놓은 차이코프스키의 모습을 통해 우리 또한 강인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편안한 잠을 원한다면,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J. S. Bach, Goldberg-Variationen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사실 자장가였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 초상화 /제작 Elias Gottlob Haussmann(Public domain)

 

 

독일 작곡가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03.21. ~ 1750.07.28.)가 드레스덴에 방문했다. 그는 드레스덴의 러시아 대사였던 카이제를링크의 저택에 머물렀다. 평소 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던 카이제를링크는 그날도 잠들지 못했다. 결국 바흐를 불러 수면을 위한 음악을 요청했다. 바흐는 카이제를링크를 위해 약 80분 길이의 변주곡을 작곡했고, 카이제를링크는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바흐의 제자이자 쳄발로 연주자인 골드베르크에게 그가 잠들 때마다 옆에서 연주하게끔 했다.

 

바흐의 곡은 매우 계산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바흐가 살았던 시대의 신학에서는 음악을 하나의 수학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바흐는 골드베르크 변주곡 역시도 굉장히 정교하고 정제하게, 흐트러짐 없이 제작했다. 변주곡의 주제로 사용된 아리아(오페라에서의 서정적인 독창곡)를 마지막에 한 번 더 사용해 구조를 대칭적으로 구성하는가 하면, 곡의 형식과 구조에 3의 배수를 활용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루에거는 “누구라도 그 대단한 멜로디를 들으면 너무도 잘 계산된 듯한 정제된 흐름을 느끼게 될 것이고, 곡을 듣는 순간 자신의 딜레마로부터 벗어나 다른 생각으로 향하게 되며, 정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자극을 받아 곡의 미학적 요구에 응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감상으로 인해 결국 피로를 느끼게 되고 곧이어 잠이 들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 주장했다.

 

잠자리에 누워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틀어보자. 3박자의 박절에 맞게 떨어지는 반주음 위로 이에 어긋나며 이어지는 느리고 맑은 선율이 순식간에 주변 공기를 감싼다. 그리고 곧 정제된 음률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다. 골든베르크 변주곡에 담긴 공격적이지 않고 편안한 멜로디는 당신을 잠들게 할 뿐만 아니라, 잠들고 난 후에도 마음의 안정을 유지시켜 줄 것이다.

 

음악은 마음의 상비약이다. 몸이 아플 때 약을 꺼내어 먹듯, 음악 역시도 당신이 고단함을 느낄 때마다 꺼내어 듣는 마음의 약이 된다. 꼭 시험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싶을 때마다 꺼내어보자. 무한 경쟁의 삶 속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에 영혼과 감정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참고문헌

[1] 이수경. “음악 감상 중재와 리듬연주 중재가 직장인의 스트레스와 불안에 미치는 영향”. 한국음악치료학회지, Vol.7, no.2, 2005, 54-73.

[2] 이내선 외. “음악 감상에 따른 뇌파 변화의 측정과 음악적 학습 효과:클래식 음악과 메탈 음악을 중심으로”. 음악교육공학, Vol.25, 2015, 151-173.

[3] 심교린, 김완석. “마음챙김 음악감상(mindful music listening)이 직장인의 지각된 스트레스, 마음챙김 수준, 삶의 질, 정서에 미치는 영향: 예비연구”. 예술심리치료연구, Vol.12, no.3, 2016, 1-17.

[4] Christoph Rueger, 이유선 역.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음악의 지혜”. 신원문화사, 1998.

[5] 김성기. “음악, 그리고 음악치료”. 지식공감, 2012

[6] Victoria Williamson, 노승림 역.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 바다출판사, 2019.‘

[7]  Rauscher, Frances H. et al. (1993). "Music and spatial task performance: A Causal Relationship". Nature, Vol. 365, 1993, 1-25

정혜수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yess@l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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