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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에 지친 당신에게 드리는 클래식 ⓵

기사승인 2021.04.03  18: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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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이 왔다. 길거리의 나무들은 저마다의 나뭇가지를 화려히 장식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가벼워졌고, 추위에 움츠렸던 몸도 활짝 펴졌다. 달력을 보니 어느새 중간고사를 준비해야 할 기간이 왔다.

 

제대로 된 봄을 즐기지 못한지도 벌써 2년째. 마음 한편에 우울함을 두고서 시험 준비를 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우리네 마음을 달래며 효율적인 시험 준비를 도와줄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려 한다. 어떤 음악들이 있는지, 이 음악이 어떻게 우리를 도와줄지 알아보자. 이는 분명 궂은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치열하게 달려야만 하는 우리에게 힘을 보태줄 것이다.

 

클래식 음악과 뇌의 상관관계

 

말을 할 줄 모르는 아기가 어떻게 언어의 의미를 구분할 수 있을까? 아기는 한글 그 자체를 기억하기보다 말할 때의 목소리 높낮이를 기억한다. 예를 들어 아기가 잘못했을 때 부모가 ‘안돼’하고 화를 내면, ‘안돼’라는 말 자체의 의미를 해석하기보단 “저 어조로 말을 하면 엄마가 화를 낸다.”로 인지하고 기억한다.

 

청각을 최초의 기억 매체로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감각보다 청각을 활용했을 때 우리의 기억 체계는 더욱 활성화된다. 우리가 어떤 소리를 들으면 이는 진동의 형태로써 여러 신경세포를 통해 뇌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여러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신경전달물질은 우리 몸의 생리변화를 조절하는 물질로, 인간의 신체활동은 물론 학습능력과 감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즉, 음악을 들었을 때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활발해지고, 우리의 학습능력과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많은 음악 중 클래식 음악을 선택한 데에도 이유가 있다. 클래식 음악, 특히 가사가 없는 기악 음악(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은 주변의 소음을 차단해 가사가 있는 음악보다 훨씬 업무의 효율을 높인다. 또한 다른 장르의 음악에 비해 소리의 크기나 높이의 변화 폭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감정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음악교육공학 학회지의 ‘음악 감상에 따른 뇌파 변화의 측정과 음악적 학습 효과’ 실험의 결과에 따르면, 어떤 음악이든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학습에 주의를 준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가사가 없고 예측 가능한 질서를 가진 클래식 음악이 특히 효과적이라 강조했다.

 

기억력, 집중력 향상을 원한다면

<모차르트,“아 어머니께 말씀드릴께요”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W. A. Mozart, 12 Variations on “Ah vous dirai-je, Maman”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초상화 / 제작 Barbara Kraft (Public Domain)

반짝반짝 작은 별이 원래 사랑노래였다고?

 

한 번쯤 불러 보았을 ‘반짝반짝 작은 별’은 원래 프랑스 민요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였다. 옆집 소년을 사랑하게 된 소녀가 어머니에게 이를 하소연하듯이 말하는 내용의 민중 노래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01.27. ~ 1791.12.5.)의 아버지는 학구열이 매우 강한 사람이었다. 오스트리아의 궁정에서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던 아버지는 모차르트의 음악적 재능을 일찍이 발견했고, 모차르트와 함께 조국 오스트리아를 떠나 유럽 전역으로 ‘연주여행’을 떠났다. 그를 세계적인 음악 신동으로 만들겠다는 아버지의 소망에 의해서다.

 

이후에도 모차르트 일가는 종종 연주여행을 다녀왔다. 그러다 1777년 후반에 어머니와 함께 파리에서 연주여행을 하던 도중 어머니의 사망을 맞게 됐다. 이 시기에 그는 해당 민요를 접하게 되었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담아 해당 곡을 작곡했다. 최영옥 음악평론가는 어머니의 부재 속에서 “어머니에게 자신의 사랑 얘기를 하소연하는 프랑스 민요가 그의 눈에 띄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하며 당시 모차르트의 마음을 추측했다.

 

모차르트의 변주곡과 학습능력

 

모차르트의 음악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 있다. 미국 UC 어바인 라우셔 교수팀은 1993년 그들의 논문에 ‘모차르트 효과’를 내걸었다. 이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뇌의 활동이 촉진되고, 기억력과 추론 능력이 향상된다는 효과다. 라우셔 교수팀은 이를 증명하는 실험에서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를 사용했다. 실험에 참가한 대학생 중 모차르트의 소나타 음악을 들었던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시·공간적 추론 능력에서 약 48% 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변주곡’이라는 장르가 주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변주곡은 하나의 소재나 주제 선율을 가지고 그 변화형을 제시하는 음악이다. 어떠한 변화를 주더라도 결코 원 주제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규칙도 있다. 그야말로 변화와 통일이 적절히 보장된 클래식 장르다. 우리의 귀는 이를 들을 때 무의식적으로 첫 주제를 기억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기억 체계가 활성화되고 주의 집중에 영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우리의 학습능력을 증진시킨다.

 

편안한 휴식을 원한다면,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서곡>

F. Mendelssohn, A Midsummer Night’s Dream - Overture

 

펠릭스 멘델스존 초상화 / 제작 James Warren Childe(Public Domain)

셰익스피어의 몽환에 매료되다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02.03. ~ 1847.11.04.)는 당시 독일의 국왕이었던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의 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한 악극을 제작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원작으로 삼은 악극이었다. 악극은 음악과 문학이 긴밀히 연결된 연극으로, 음악의 제시가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서양에서는 1년 중 가장 해가 오래 떠있는 하지에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는 미신이 있는데, 셰익스피어가 이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 바로 ‘한여름 밤의 꿈’이다. 멘델스존은 셰익스피어가 구현한 소설의 환상적인 숲 배경에 반했다고 전해진다.

 

서곡은 대게 악극의 시작을 알리고 배경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멘델스존은 숲을 배경으로 한 원작을 반영하기 위해 몽환적인 분위기로 서곡을 구성했다. 관악기의 느린 선율과 현악기의 잔잔한 움직임이 대비되며 감상자를 셰익스피어의 숲으로 인도한다. 이후의 멜로디는 듣는 이로 하여금 몽환을 경험하도록 한다. 동시대 작곡가였던 로베르트 슈만 역시 “요정들이 직접 연주하는 듯하다”라며 몽환적인 분위기에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음악의 운율적인 구성이 무의식에 전이되어 우리의 영혼이 정화된다” – 크리스토프 루에거

 

편안한 휴식에는 긴장 완화가 도움이 된다. 음악학자 크리스토프 루에거는 자신의 책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음악의 지혜’에서 음악을 통해 자기성찰의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며, 생각이 정돈되고 감정이 맑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화려한 음악보다는 느린 곡을 추천했다. 화려한 곡은 오히려 쉴 새 없이 빠르게 바뀌는 음정으로 인해 흥분상태를 유발한다는 이유다.

 

음악 감상은 정서적인 여유를 경험하게 해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하고, 우리는 이를 통해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잠재력을 향상할 수 있다. 이수경 박사는 한국음악치료학회지에 발간한 논문에서 갑작스러운 변화가 없고 부드러우며 느린 음악은 긴장 이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눈을 감고 멘델스존의 몽환에 한껏 취해보자. 플롯이 뿜어내는 숲의 멜로디를 들으며 한여름 밤의 꿈에 젖어보자. 그러면 긴장으로 인해 굳어진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들이닥치는 스트레스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이수경. “음악 감상 중재와 리듬연주 중재가 직장인의 스트레스와 불안에 미치는 영향”. 한국음악치료학회지, Vol.7, no.2, 2005, 54-73.

[2] 이내선 외. “음악 감상에 따른 뇌파 변화의 측정과 음악적 학습 효과:클래식 음악과 메탈 음악을 중심으로”. 음악교육공학, Vol.25, 2015, 151-173.

[3] 심교린, 김완석. “마음챙김 음악감상(mindful music listening)이 직장인의 지각된 스트레스, 마음챙김 수준, 삶의 질, 정서에 미치는 영향: 예비연구”. 예술심리치료연구, Vol.12, no.3, 2016, 1-17.

[4] Christoph Rueger, 이유선 역.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음악의 지혜”. 신원문화사, 1998.

[5] 김성기. “음악, 그리고 음악치료”. 지식공감, 2012

[6] Victoria Williamson, 노승림 역.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 바다출판사, 2019.‘

[7]  Rauscher, Frances H. et al. (1993). "Music and spatial task performance: A Causal Relationship". Nature, Vol. 365, 1993, 1-25.

정혜수 바람 온라인 저널리스트 yess@l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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