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코로나 펜데믹의 비판적 사유..균열과 모순의 극복을 위한 인문학적 ‘포스트 코로나’ 성찰

기사승인 2021.02.08  23:16:40

공유
default_news_ad2

- 서평 <코로나 인문학>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기후위기 및 4차산업혁명과 함께 도래하고 있어, 그 자체로 엄청난 코로나의 파괴력이 어느 수준으로 증폭될지 예상하기 힘들다. 분명한 사실은 근대의 질주가 좌초하고 근대성의 패러다임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식의 한가한 기존 논의 틀로는 해명되지 않을 미래가, 공포영화의 괴물처럼 상상하지 못할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덤벼들고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1여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노력으로 2021년 내 전 세계적 코로나 확진자 발생 수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가 종식되거나 혹은 실패하여 맞이하게 될 ‘포스트코로나’시대는 여전히 코로나19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현재 인류에게 불안과 공포를 가져다준다. <코로나 인문학>은 팬데믹의 원인과 변화상을 비판적으로 사유하고 팬데믹으로 드러난 균열과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인문학적인 자세를 제안한다. 방역과 경제·경영 분야의 관점을 넘어 코로나 시대를 역사적, 정치적, 사회학적, 철학적 관점에서 복합적으로 사유한 최초의 책이다.

저자 안치용은 경제학, 경영학, 신학 등 여러 분야를 꾸준히 공부해 왔다. 학문적으로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을 깊이 응시하며 문학, 영화, 페미니즘, 현실정치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20년이상 사회책임 기자로 일했으며 인문학자, 사회책임 전문가, 영화평론가로도 활동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미증유의 현실과 잠시 거리를 두고 심호흡하며 팬데믹의 근본 원인과 변화상을 사유한다. 바이러스가 뒤바꾼 세상을 들여다보고 개인의 소외부터 치명적 불평등과 인포데믹, 기후 위기까지 팬데믹으로 드러난 균열과 모순을 파헤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팬데믹의 균열과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인문학적인 자세로 ‘고립하는 나’ 사이의 연대를 제안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인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가 과거 무력충돌에서 전염병과 기후 위기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롯된 빈곤과 인권침해, 차별, 자국중심주의 등의 문제는 취약계층의 불평등의 문제로 심화되었다. 저자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인간 욕망에서 사회 시스템까지 전 방위적으로 코로나 시대를 분석하고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위기와 변화의 본질을 꿰뚫으며 미증유의 팬데믹에도 지속가능한 삶은 어떻게 가능한지 성찰한다. 이 책은 이미 기후 위기로 세계시민으로 각성된 전 인류에게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전망과 대안을 ‘인문학’적 노력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저자는 코로나19 전사(前史)를 개관한 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단초를 찾아내며 코로나 시대를 총체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려내었다. 이 책은 총 2부 9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코로나19 이전에 인류 문명에 변곡점을 만들어낸 전염병의 역사를 개관하고 그 역사를 통해 우리가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흑사병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이지만 인류는 흑사병을 겪으며 종교개혁과 자본주의로 가는 문을 열어 근대로 진입한다.(1장)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인간의 탐욕은 전염병과 조우하여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생명을 잃게 만들었다. 18세기 마르세유의 권력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흑사병 지역에서 출발한 배를 격리하지 않아 도시가 초토화된 사건을 예로 들며. 타인의 목숨까지도 비용으로 계산하는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비판한다. 코로나19라는 인류 공통의 경험은 흑사병의 시대 뿐 아니라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존재하며 타인의 생명을 계량화하고 자신의 이익을 우선으로 여긴다. 흑사병이나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은 인간을 숙주로 이용해온 ‘인간의 탐욕’이라는 바이러스와 함께 한다. 코로나사태 이후 새로운 시대의 가능성과 변혁의 전망의 미래를 위해 현재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까.(2장)

2부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단초를 찾아내며 코로나 시대를 총체적이고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보건용품인 마스크 착용의 정치적, 사회학적 분석을 시작(3장)으로 ‘고립된 나’가 아닌 ‘타인을 위한 존재’로서 서로 다른 ‘고립하는 나’의 연대를 제안(4장)하고 노인 등 사회적 면역력이 낮은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사회보험이라는 사회적 면역체계로 대항할 것을 제시(5장)한다. 팬데믹이 창궐함에 따라 기승을 부리는 인포데믹의 원인을 언론의 상업화와 ‘직접언론’에서 찾으며 그 위험성을 경고(6장)하고 팬데믹 극복과 보다 시급한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시민으로 각성할 수 있을지(7장)를 고민하고 인류의 역사동안 계속되어 왔던 세계화를 너머 고통을 분담하는 세계시민주의를 제안(8장)한다. 비대면 결제, 브이커머스 등 끝없이 진화하고 있는 언택트 기술의 한 편에선 늘어난 택배 물량을 감당하다 택배 기사가 과로사하고 드론은 감정 없이 인간을 쏠 수도 있는 시대에서 ‘콘택트’없는 ‘언택트’ 기술의 딜레마(9장)에 대해 고민한다.

 

'연대하는 우리‘의 희망은 가장 강력한 실천

“좋은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지 말고는 나머지 모든 것이 좋은 변화에 적대적이다. 좋은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가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당장은 좋은 변화의 의지를 확인하고 다지는 일이 급선무이고, 의지의 연대, 글로벌하고 문명사적이며 세계시민적인 연대를 구축하는 데 진력해야 하지 않나 싶다. ‘타인이 지옥’일지 모르지만, 인간은 ‘타자를 위한 존재’로서 인간이라고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가 말한 ‘타인이 지옥’이라는 개념은 코로나 시대의 사회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타인이 지옥’이 된 코로나 시대에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일상적으로 강제되거나 권장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를 선택하는 ‘고립하는 나’의 개념은 ‘고립된 나’라는 현대인의 숙명과 본질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계속될 ‘비대면’의 보편적 확산 속에서, ‘고립된 나’가 아닌 ‘고립하는 나’를 전제로 하고 “‘타자를 위한 존재’로서 공동체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끊임없이 각인시키는” 논의를 통해 ‘타인지옥’의 숙명론에서 탈피할 수 있다고 희망한다. 저자는 차분한 시선으로 ‘타인이 지옥’이 되어버린 세상을 들여다보고 팬데믹의 균열과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고립하는 나’와 ‘연대하는 우리’가 함께 만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말한다. ‘고립하는 나’가 ‘연대하는 우리’의 희망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가장 강력한 실천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희망과 실천, 혹은 희망의 실천에서 절대로 빠뜨리지 말아야 할 하나의 원칙을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를 인용하며 ‘휴머니즘’이라고 강조한다. “맞아. 너는 인간이야 Of course you are not. You are a human.”(‘나오며’중에서) 저자의 말마따나 우리는 인간이다.

 

 

 

이윤진 기자 sarkakorea@gmail.com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