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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가능한 것

기사승인 2019.12.06  18: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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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서울 곳곳에서 초록색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2019년 8월 기준, 1539개의 대여소가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 따릉이는 프랑스 몬트리올의 공공자전거 서비스 ‘빅시’를 벤치마킹한 공공자전거이다. 친환경적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교통에서도 이용자가 쉽게 접근가능한 공유경제 시스템이 등장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창원시의 ‘누비자’ 공공자전거 사업을 시작으로 따릉이(서울 2015), 타슈(대전 2009), 타랑께(광주) 등 지방 각지로 확대 설치되었다. 이 공공자전거들은 기존의 신분증을 맡기고 면대면으로 대여했던 방식과는 다르게 무인대여소로 운영된다. 덕분에 저렴한 비용으로 모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조금 달라진 공유경제

따릉이는 공유경제의 형태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공유경제란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를 의미한다. 대량생산 및 소비에 대비되어 생산과 소비의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경제활동이다. 공유 경제는 2008년 로렌스 렌식에 의해 정의된 개념이지만 사실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한 경제활동이다. 과거부터 우리 조상들은 품앗이를 통해 공유했던 노동력과 현재 우리가 이용하는 인터넷 지식 공유창인 위키피디아 등이 그 예시이다. 우리는 버스, 지하철, 도로, 책 등 사회의 상당부분에서 한정된 자원을 공유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시설들은 대부분 모든 국민이 이용가능할 수 있도록 간편한 이용방식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통해 유지된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공유경제에 접근하는 방법은 과거와는 다소 다르다. 입에서 입으로 화폐로 카드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지문과 홍채로 인증 후 1초만에 결제가 완료되는 지금, 아는 이에게는 편리하고 모르는 이에게는 복잡한 세상이 된 것이다. 간편하다는 이유로 인터넷 접근만을 허용하는 공유경제가 점점 늘어나고 접근 장벽을 높이고 있다.

 

따릉이 홈페이지 메인 화면 / 출처: 서울시 자전거 홈페이지

 

서울자전거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나

따릉이 홈페이지에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라는 설명이 메인 포털에 기재돼있다. 그러나 정말 남녀노소 편리하게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을까. 실제 이용을 해보기로 했다.

서울 곳곳에 설치된 따릉이 정류장에는 약 10개정도의 자전거 주차 공간이 마련돼있으며 어플과 웹사이트에서 실시간 대여소 조회가 가능하다. 대여소에는 판넬로 이용방법이 적혀있고 인터넷에 검색해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간단한 방식으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어 초심 이용자도 편리하게 이용가능하다. 대여소들은 보통 지하철역 주변에 밀집 분포해있어 통근하는 2030 층이 주 이용자다.

서울시자전거 사이트에 들어가 이용방법을 정독하고 비회원 일일이용권 구매를 시도했다. 1시간에 10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었지만 1000원을 결제하는 과정은 그다지 간편하지 않았다. 신용카드를 꺼내 카드번호를 일일이 다 입력하거나 payco 모바일 페이 이용, 휴대전화 요금으로 후지불 방법 이렇게 3가지가 있었다(최근 제로페이 가능). payco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휴대폰 후지불이 가장 쉽겠지만 미성년자라면 부모의 동의하에 후불변경이 가능해 상당히 귀찮아진다. 물론 스마트폰과 인터넷뱅킹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청장년층까지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이용자체가 불가능했다.

 

한강에서 찍은 따릉이 사진

 

자전거를 직접 운전해 반포 옆 한강 자전거도로부터 중앙대 정문까지 이동했다. 3단기어와 전조등, 후미등이 달려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시야확보가 가능했고 오르막길에서도 기어변속을 통해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좁은 인도, 차도에서의 운행은 문제였다. 서울시에는 좁은 인도에서 행인을 피해 운전하기란 매우 어려웠다. 인도는 자전거가 통행하는 길이 아니기 때문에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가거나 차도에서 탑승해야하는데, 차도에서는 자전거 우선도로라 할지라도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자전거 교통사고 14063건 중 13905건이 비 자전거도로에서 발생했다. 이는 교통사고의 98.9%를 차지하는 수치이며 자전거 사망사고 총 265건은 모두 비 자전거도로에서 발생했다. 자전거도로가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는 성인남녀에게도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성인보다 다소 부주의한 아동과 성인보다 다소 둔감한 노년층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가는 장담할 수 없다. 과연 따릉이를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자전거라고 할 수 있을까.

 

한강에서 찍은 따릉이 사진2

 

따릉이의 시행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의미있는 실천이 분명하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과 함께 현실적 문제로 다가오는 디지털 소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것이 비단 따릉이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고 모두를 생각하는 사회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공유경제의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좇으면서도 의도치 않은 배제가 지속되지 않고, 정말 그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해 이용에 두려움이 없는 그런 공유 시스템을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최상은 인턴기자 sustainability@sjournal.kr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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