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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의 워라밸을 위하여! 워라밸과 문화와의 만남

기사승인 2018.11.05  18: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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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대구시는 여성가족부와 공동으로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회의실에서 ‘대구시 가족친화문화 확산 포럼’을 개최하였다. 가족친화문화 확산포럼은 워라밸 및 가족친화문화의 정착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전문가 및 일반시민들이 모여 주제발표 및 토론을 진행하는 행사였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는 ‘주 52시간 근로’, 하지만 아직까지는 주 52시간 근로가 체감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는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의 말이 머릿속을 스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워라밸을 외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체감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에서도 워라밸이라는 말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고 있고, 일반 시민들도 워라밸을 누리고 싶지만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음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엄기복 대구일가정양립센터 총괄실장은 ‘기업들이 워라밸 문화를 어떻게 하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워라밸의 의지가 있지만, 워라밸 문화를 체화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의 답으로 ‘문화 컨텐츠’를 떠올렸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문화 컨텐츠를 통해 워라밸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포럼개최의 뜻을 밝혔다. 문화 컨텐츠를 수단으로, 워라밸 문화 정착을 위해 어떤 해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포럼에 참석한 시민들은 궁금증과 기대에 가득 찬 눈빛이었다.

 

 

포럼은‘일·생활균형과 문화의 만남’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발표, 발표내용과 관련된 패널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주제 발표는 ‘가족과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방안, ‘일과 쉼의 연결고리로서 문화 확산’, ‘일·생활균형을 위한 지역문화’, ‘일·생활균형, 연극으로 만나다.’, ‘가족친화문화 확산을 위한 지역연계 추진 현황 소개’가 있었다. 다섯 개의 주제 발표 중에서도 기억에 남았던 두 가지를 위주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일과 쉼의 이분법적인 사고는 그만! ‘일과 쉼의 연결고리로서 문화확산’

손태주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장은 ‘일과 쉼의 연결고리로서 문화확산’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손태주 센터장은 ‘우리는 일을 하면서도 쉼을 생각하고, 쉼을 하면서도 일과 연결되어있다.’고 언급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일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정보통신이 발달되어 시공간을 넘나들며 날아드는 카톡과 이메일 확인 등은 나 자신을 쉬는 날에도 일과 연결된 채 묶어버린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일의 중요함을 생각하는 만큼, 쉼을 곧 잘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쉬는 날에도 자면서 불현 듯 일과 관련된 생각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쉬지 않고 일하다가는 탈이 날 수 밖에 없을텐데 말이다. 일과 쉼의 균형에 대해 내가 바래왔던 것과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행동 간에 간극이 계속 생기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결국 일과 쉼의 영역은 회사라는 매개로 이어져있다는 것이다. 온전한 사적에서의 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과 쉼이라는 이분법적인 관점을 넘어서야한다는 것이다.

‘온전한 일과 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많은 참가자들이 공감을 했다. 그리고 손태주 센터장은 일과 쉼의 균형을 위해 그동안의 이분법적인 관점을 넘어선 유연한 근무형태와 기술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실제로도 이러한 이분법적 관점을 넘나드는 사례로 재택근무, 스마트근무 등이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손태주 센터장은 이러한 실질적 여건을 극복하며 일과 쉼의 답을 찾는 방법으로 ‘문화 컨텐츠’를 제시했다. 손태주 센터장은‘바쁜 일상속에서도 무얼 할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며 쉼이 있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영화, TV, 스포츠 등을 언급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인식을 고려했을 때, 일과 쉼의 균형을 위한 문화 컨텐츠의 활용이 중요하다. 최근 몇몇 기업에서는 다양한 동아리활동 및 여가문화 제공을 통해 직원들의 심신안정과 업무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화기회의 확산은 단순히 휴식의 개념을 넘어 생산력제고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손태주 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와 기업이 일과 쉼을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기회의 확산 방안을 마련하고, 이와 관련된 사회적 지원 역시도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워라밸을 위한 좋은 질문은 어떤 것일까? ‘일·생활균형을 위한 지역문화’

이창원 인디 053 대표는‘일·생활균형을 위한 지역문화’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이창원 대표가 말하길, 정부의 사회조사에서 ‘일·생활 균형을 위한 지역문화 조성’과제를 위해 항상 시민들에게 물어보는 질문이 ‘주로 어떤 문화생활을 즐기나요?’라고 한다. 이 질문에 대한 시민들의 답은 매년 ‘영화, 연주회, 스포츠’라고 한다. 이러한 질문의 답을 참고하여, 정부는 어떻게 지역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영화관과 콘서트장을 늘려야하나? 야구장을 더 만들어야할까? 이러한 일차원적인 응답이 지역문화 형성 과제를 위해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이 참가자들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이창원 대표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부의 ‘어떤 문화생활을 즐기나요?’ 따위의 질문은 실천적 과제를 알 수 없는 응답으로, 지역문화 개선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음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일·생활 균형을 위한 지역문화를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창원 대표는 그 시작이 바로 ‘좋은 질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문화도시의 대명사인 전주에서는 시민위원들이 직접 개발조사를 통해 문화지표와 경제지표를 설정하는데, 문화지표로서는 ‘판소리에 추임새를 넣을 수 있는 시민의 비율’, 경제지표로서는 ‘전주비빔밥 판매그릇 수’등이 있었다. 이처럼 단순히 ‘어떤 것을 즐겨 하나요?’가 아니라 실천적 대안이 나오는 질문의 중요성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또한, ‘워라밸 역시도 일을 단순히 노동으로 보는 것이 아닌 라이프스타일로서, 문화 역시 라이프스타일로서 생각할 때, 실천적 대안이 나오는 질문이 가능하다. 이처럼 삶의 방식을 바꿔나가지 않으면, 일과 쉼이라는 이분법적인 개념만 존재한다.’고 말을 덧붙였다.

이창원 대표의 주제발표 이후, 많은 참가자들이 좋은 질문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있었다. 좋은 질문이란 쉽사리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참가자들은 나의 삶을 찬찬히 돌아봄으로써 워라밸을 위한 좋은 질문의 시작이 가능할 것이란 생각에 공감하며, 한동안 생각의 깊이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포럼을 마치며

포럼에 참가자들은 ‘시간부족으로 인해 모든 주제발표에 대한 패널 토론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워라밸과 가족친화문화 확산을 위해 이러한 자리가 마련된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워라밸, 가족친화라는 문화의 확산을 위해 더 많은 공론화의 자리가 필요하다.’ 며 입을 모았다. 또, ‘워라밸 문화 정착을 위해 문화 콘텐츠의 활용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실천적 방안을 들을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웠다.’고 이야기 했다. 구체적인 실천적 방안을 이 자리에서 들을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까지 워라밸 문화가 제대로 정착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과 같은 공론화 자리가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워라밸 문화 정착을 위한 좋은 질문과 좋은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이러한 워라밸, 가족친화문화 확산을 위한 공론화 자리에 대구시가 더욱 더 앞장서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친다.

 

 

허수명

지속가능저널 sustainability@sjourna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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