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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전 세계 사람들이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된다면?

기사승인 2018.01.16  17: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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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중심으로 하는 서구화된 생활습관에 대한 반발로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채식을 실천한다면 어떻게 될까? 완전 채식은 어렵더라도 고기 소비를 줄이는 것이 환경과 건강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BBC의 보도이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된다. 어떤 사람들은 동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어떤 사람들은 더 건강한 삶을 위해, 또 어떤 사람들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거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자 한다. 

육식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부정하든 간에, 채식주의자들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육식을 줄이는 것에는 분명히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그리고 채식을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러한 장점들이 전 지구적 스케일로 드러날 것이다. 

그런데 만약 모든 사람들이 채식을 한다면 수백만명 내지 수십억명에게 심각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세상의 이야기에요." 콜롬비아 국제 열대 농업 센터의 앤드류 자비스는 말한다. "선진국에서는 채식이 온갖 환경, 건강에의 이익을 불러 오겠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가난에 있어 악영향이 있을 겁니다."

자비스와 기관의 전문가들은 하룻밤 사이에 모든 사람들의 메뉴에서 고기가 빠진다면 어떻게 될지 추정해 보았다. 먼저 그들은 기후 변화를 살펴보았다. 식품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은 인간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1/4에서 1/3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 중 대부분은 축산업계에서 배출된다. 그러나 우리의 식단이 기후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자주 과소평가된다. 

예를 들자면, 미국의 일반적인 4인 가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따져 볼 때 고기 섭취로 인한 배출량이 차 2대를 몰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보다 더 많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를 말할 때 주로 거론되는 문제는 스테이크가 아니라 자동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식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나 지금 고기를 조금 덜 먹는 것이 우리의 자식들과 그 자식세대에까지 상황을 훨씬 낫게 만들 수도 있어요.” 리드 대학교의 식량안보 전문가 팀 벤톤이 말했다.

옥스퍼드 마틴 스쿨의 미래 식량 프로그램의 리서치 펠로우 마르코 스프링만은 정확히 얼마나 더 나아질 수 있는지를 수치화하고자 했다. 그와 그의 동료들은 2050년까지 모든 사람들이 채식주의자가 된다면 어떻게 될 지를 예측하는 컴퓨터 모델을 만들었다. 예측 결과들은 많은 양이 붉은 고기류 소비를 없앰에 기인해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을 60%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측되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비건(동물성 식품을 아예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이 된다면 그 감소폭이 70% 정도가 될 것이다.

스프링만은 “위험한 정도의 기후변화를 피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지 볼 때 우리는 모두가 식물을 기반으로 한 식단을 할 때에만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에 대한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발생량의 비율을 오직 안정화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길, “이러한 시나리오는 그다지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미래에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이 미칠 영향을 잘 보여줍니다.”

식품, 특히 가축은 많은 양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이는 또한 토지를 필요에 맞게 전환하는 과정 그 자체와 생물다양성 감소를 통해 온실가스 발생의 원인이 된다. 전 세계의 50억 헥타르(120억 에이커)의 농경지 중 68%가 가축을 기르는 데 이용되고 있다.

만약 우리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된다면 이상적인 상황에서 현재 목초지로 이용되고 있는 땅의 적어도 80%를 초원과 숲을 복원하는 데에 이용해서 다시 탄소를 흡수해 기후 변화를 늦출 수 있다. 또한 목초지를 자연적 환경으로 재생하면 대형 초식동물, 예를 들자면 소를 기르기 위해 밀려난 버팔로와 가축을 공격한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늑대와 같은 포식동물과 같이 생물다양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남은 10~20%의 목초지는 더 많은 곡식을 길러 식량 생산의 빈 구멍들을 메우는 데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증가폭이 적어 보일지는 몰라도 현재 1/3의 농지가 사람이 아닌 가축들을 먹이는 데에 이용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고기를 대체할 만큼의 식품을 생산하기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목초지들이 대체로 황폐화되어있음을 고려하면 자연환경의 회복과 식물 위주의 농업 모두 계획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자비스는 “땅에서 소들을 치우고 혼자서 다시 숲이 되리라 기대할 수는 없다.”고 얘기했다.

육식 관련 업계, 즉 축산업계에 종사하던 사람들도 새로운 직업을 찾는 데에 있어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 새로운 직장이 농업이 되었던, 환경 복원이 되었던, 현재 가축 사료로 이용되는 곡식 부산물들을 이용해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던 간에 말이다.

어떤 농부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 돈을 받고 가축을 계속 기를 수도 있다. 나는 지금 스코틀랜드 북부 하일랜드 지방에 있는데, 이곳의 환경은 매우 인공적이고 양들의 방목에 많은 부분 기반해 이루어져 있다. 에딘버러 대학의 사회생태학 시스템 모델 연구자인 피터 알렉산더는 “만약 우리가 모든 양들을 없앤다면, 이 환경은 크게 달라질 것이고 생물 다양성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대체할만한 분명한 직업을 제공하고 전 축산업계 관련자들에게 보상을 해 주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심각한 실업과 사회 대변동을 맞게 될 것이다. 특히 이 업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농촌에서 말이다. “지구상에 35억마리가 넘는 반추동물이 있고, 수백억마리의 닭들이 매년 생산되어 식품으로 이용되기 위해 죽임을 당한다.” 캠브리지 대학에서 식품 수요와 생물 다양성 사이의 균형에 대해 연구하는 벤 팔란이 말했다. “우리는 매우 큰 경제적 혼란을 맞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고의 계획이라도 모두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을 제공해 주지는 못할 것이다. 세계의 약 1/3 가량의 토지가 건조, 또는 반건조의 초지로, 가축을 기르는 것 이외의 농업을 할 수 없는 지역이다. 과거 사헬 지역(사하라 사막의 남쪽, 적도보다는 위쪽에 있는 아프리카 동쪽에서부터 서쪽까지 펼쳐진 넓은 지역) 의 일부를 사람들이 목초지에서 농경지로 바꾸고자 시도했을 때 사막화와 생산성 저하를 불러왔다. 

“가축 없이 특정 환경에서 사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고 팔란은 말했다. 

몽골이나 베르베르의 유목민들은 가축 없이는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잃으면서 도시에 영구적으로 정착하여 생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가축에 생존이 달려 있지 않은 사람들도 힘들어질 수 있다. 육류는 역사, 전통,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에 있어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한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에서 결혼식 때 가축을 선물로 주고, 크리스마스 만찬은 칠면조나 로스트 비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육류를 기반으로 하는 요리는 특정 지역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고기를 포기하는 데에서 오는 문화적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육류 소비를 줄이려는 노력들이 자주 실패했다.”고 팔란이 말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도 의견이 다양하다. 스프링만의 컴퓨터 모델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이 2050년까지 채식주의자가 된다면 관상동맥 심장 질환이나 당뇨, 뇌졸중, 특정 암과 같은 질병의 감소로 세계적으로 6~10%의 사망률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붉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이러한 감소에 반 정도 영향을 주고, 나머지는 섭취하는 칼로리의 감소와 과일과 채소 섭취량 증가의 영향이다. 세계적으로 비건이 되는 것은 이러한 장점을 더욱 크게 해 줄 것이다. 세계적으로 채식주의자가 된다면 연간 7백만 명이 죽음을 피할 수 있고, 비건이 된다면 더 많은 8백만 명이 죽음을 피할 수 있다. 또한 식품과 관련된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의료비의 감소로 GDP의 2~3%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예상되는 장점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기를 영양적으로 보충해줄 대체재가 필요하다. 동물에서 기원하는 식품은 채식주의자들의 주식인 곡류와 밥보다 칼로리 당 더 많은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기에 이를 대체할 적당한 식품을 찾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20억명이 넘는 영양실조 상태의 사람들에게 있어 특히 더 중요하다. 벤튼은 “세계적으로 채식을 하는 것은 개발도상국에 건강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그들에게 필수적인 미량영양소들은 어디서 오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여러 장점을 취하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세계가 채식주의자나 비건이 될 필요는 없다. 그보다 고기를 먹는 빈도와 그 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연구는 WHO의 하루 섭취 권장량에 맞추어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7%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수치는 시민들이 동물을 가공한 상품들과 가공한 과자들을 먹지 않는 경우 40% 더 하락할 수 있었다. 자비스는 “이건 소비자들이 거의 알아차릴 수 없는 식단변화들입니다. 약간 작은 고기를 먹는다던가처럼 말입니다. 그렇다고 채식이 아니면 육식이다 와 같은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경우도 아니고요.”라고 얘기했다.

스프링만은 “고기를 더 비싸게 판다거나,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더 저렴하고 쉽게 살 수 있게 하는 것과 같은 식품 관련 시스템의 변화도 더 건강하고 환경친화적인 식단 선택을 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낮은 효율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식품 손실이나 음식물 쓰레기, 과식으로 인해 현재 생산되는 음식의 50%가 채 안 되는 양 만이 실제로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벤튼은 “생산 효율이 낮지만 동물 복지의 수준이 높으면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고기를 주식이 아니라 특별한 음식으로 보는 것이죠. 이렇게 된다면 농부들은 똑같은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 다만 동물들을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기를 뿐이죠.”라고 얘기했다. 

이처럼 축산업계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분명한 해결방법은 존재한다. 부족한 것은 이러한 해결책들을 적용할 의지이다. 

 

 

정민서 

지속가능저널 csr@csrjournal.kr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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