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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지붕 자동차, 5년 동안 질주하다

기사승인 2017.12.20  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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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현재, 일본에서 온난화 해결을 위해 작지만 특별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바로 ‘녹색 지붕 자동차’가 등장한 것이다. 옥상 녹화를 위해 자동차 지붕에 이끼를 싣고 달려 나가는 ‘이끼 차’에 대해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한 오사카 부 기시와다 시에서 옥상에 울창한 녹색 이끼를 얹은 미니밴, ‘녹색 지붕 자동차’를 찾았다. 꼬박 5년째 도로를 달려온 이 차는 온난화 방지라는 목표를 내걸고 센슈로를 씩씩하게 달려나간다.

 “이야, 저것 좀 봐.” 기시와다 성 주변이 술렁거렸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는 사람, 떡 입을 벌리며 바라보는 사람…. 이끼를 싣고 달리는 자동차는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자동차의 주인은 기시와다시의 이즈하라 카즈야(57)씨다. 리츠 원예 고등학교의 교사로 일하다 가업인 원예원을 잇기 위해 퇴직했지만, 경영에 실패하고 말았다. 세탁물 배달 업무를 시작하고 겨우 일이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한 2000년 무렵, 어떤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학교에서는 “환경을 위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세요.”라고 학생들에게 말해왔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 당시 수도권에서는 열섬 현상의 해결 방안으로 빌딩 옥상을 녹화하는 방법이 퍼지고 있었다. '이거다 ‘라고 생각했지만, 녹색옥상은 안타깝게도 일본 가옥인 이즈하라 씨의 집에서는 불가능했다. 세탁물을 배달하는 탓에 가게 점포도 없었다. 이즈하라 씨는 배달할 때 매일 이용하는 영업용 밴으로 눈을 돌렸다.

처음에는 잔디를 올리려고 했지만, 흙은 물론 물도 필요하므로 단념했다. 차량 전체에 아이비를 올리기 위해 차내에 둔 페트병에서 창밖으로 덩굴을 뻗어도 보았지만, 곧 뜯어져 나갔다.

인터넷에서 차에 올리기 적합한 식물을 조사하던 중, 이끼류인 스나고케를 알게 되었다. 효고현의 ‘사람과 자연의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아키야마 히로유키 주임 연구원(식물 분류학)에 따르면 스나고케는 건조한 환경에 강하고, 뿌리가 없으므로 흙이 필요 없다. 햇볕이 쨍쨍해도 괜찮아 옥상 녹화에 적합하다. 이즈하라 씨가 근처 가게에서 철망에 담긴 스나고케를 사서 차의 지붕에 싣고 시속 80km로 달려본 결과 전혀 날아가거나 흩어지지 않았다. 

경찰과 운수 지국에 가서 지붕에 얹은 것이 법적으로 높이 5cm 이내라면 통과되는 것을 확인하고, 2011년 6월 19일 모든 작업을 완료했다. 지붕에 이끼를 올렸으므로 “이야, 이끼 차”라고 이름 붙였다. 그 후 스나고케의 자생지를 찾아 채취 허가를 받았다. 또한 침봉(꽃꽂이의 도구로, 꽂은 꽃의 근본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용하는 금속제의 두꺼운 판에 바늘을 위쪽으로 향하게 다수 심은 것)같은 그물에 스나고케를 꽂아 고정하는 방법도 고안해냈다.

3.5 제곱미터의 녹화 지붕은 여름에 특히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즈하라 씨는 “더위가 많이 누그러지고 있는 것”이라며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창문을 열고 달린다. 세차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 정도가 단점이라고 한다.

이즈하라 씨는 함께 지붕 녹화를 실천하는 사람이 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한다. 지인을 통해 조경 업체의 영업 차량에도 장착하도록 요청하여 성공했지만, 결국 폐차되었다. 당시 조경 업체는 이끼에 문제는 없었고, 주목도 받았습니다만 이라고 말을 흐렸다. 이즈하라 씨도 “보는 사람은 즐겁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라고 인정했다. 이즈하라 씨의 자가용도 지붕 녹화가 되어있는데, 아내 케이코 씨(55)는 부끄럽기 때문인지 별로 타고 싶지는 않다고 이야기한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전국의 옥상 녹화 면적은 2014년까지 15년간 약 414헥타르로, 축구장 580면 정도밖에 안 된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있지만, 조금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현실은 바꿀 수 없습니다.”라고 이즈하라 씨는 말한다.

이즈하라 씨는 녹색 지붕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 외에도 일하는 틈틈이 유리 용기에 이끼를 넣어 장식하는 “테라리움”의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이끼 차는 오사카다운 독특함을 인정받아 올해 나니와(오사카 부근의 옛 이름) 대상 ‘스톱 온난화 아이디어 특별상’으로 정해졌다. 이끼의 매력을 전하는 전도사로서, 오늘도 차는 달려나간다.

 

 

이윤

지속가능저널 csr@csrjournal.kr

<저작권자 © 지속가능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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